9호선 연장구간 중량전철로
위례선은 트램으로 지상 건설
신림선 이르면 연말 착공 예정
‘10분 내 역 접근’ 62%→72%

서울시는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확정고시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림선과 동북선, 면목선, 서부선, 우이신설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위례신사선, 위례선, 9호선 4단계 연장노선 등 총 10개 노선, 89.17㎞에 대한 계획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9호선 4단계 연장노선은 기존 지하철 1∼9호선과 같은 중량전철로 건설되고 신림선 등 8개 노선은 경전철로 지하에 건설된다. 위례선은 경전철 형태인 트램으로 지상 구간에 만든다. 10년간 10개 노선을 건설하는 데 시비 3조600억원을 포함한 총 8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에 확정된 계획은 2008년 발표된 10개년 도시철도기본계획에 시민편익과 노선운영 효율성,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반영한 것이다. ‘철도가 중심이 되는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어느 곳에서나 10분 안에 지하철역 접근이 가능한 철도중심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계획된 노선이 모두 건설되면 철도의 수송분담률이 2013년 기준 38.8%에서 4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내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에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62%에서 72%로 늘어난다. 철도를 이용하는 전체 이용자의 통행시간은 28.7분에서 26.2분으로 약 2분 단축된다.
10개 노선 중 가장 먼저 착공될 노선은 신림선이다. 신림선은 현재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심의를 통과했고 다음달 실시협약 후 연말에 착공될 예정이다. 나머지 노선은 협상 준비와 사업 제안을 검토 중이다. 동북선은 올해 하반기까지 협상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주간사인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협상이 잠정 중단돼 사업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0월부터 진행된 교통수요예측 재조사를 마친 면목선은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위한 제3자 제안공고 등 민자사업 절차에 착수한다. 서부선은 이번 기본계획 변경으로 연장 4㎞, 정거장 4곳이 추가돼 총 사업비가 20% 이상 늘어 민자적격성 재조사를 추진한다. 위례신사선도 최초 제안자와 수정제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위례선과 목동선은 현재 민간에서 사업제안을 위해 내부 검토 중이다. 난곡선과 우이신설연장선은 민간사업 제안을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서울시 재정으로 건설되는 9호선 4단계 연장구간(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은 공사 중인 3단계 연장구간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으로 올 하반기 중앙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도시철도 구축계획 승인을 계기로 그동안 지연됐던 경전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민간에서 다소 미온적이었던 노선도 하반기부터는 사업제안을 적극 유도,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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