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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의 軍] '작업복에서 디지털까지' 軍 전투복, 어떻게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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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6-15 14:07:13 수정 : 2015-06-15 14: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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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인 육군 장병들. 얼룩무늬 전투복과 사계절 신형 전투복이 함께 보인다.

군에 입대한 젊은이들이 ‘지금 내가 군대에 와 있구나’하는 것을 실감하는 경우는 언제일까.

많은 사람들은 훈련소에서 처음으로 군복을 받을 때를 떠올린다. 대한민국 군인 신분임을 가장 잘 드러내는 우리나라의 군복은 1945년 광복 이후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쳐왔다.

현재 장병들이 입는 사계절 전투복은 한반도 지형에 맞는 디지털 위장 무늬, 인체 공학적 패턴 등을 적용해 2011년 개발, 보급됐다.

지금은 장병들의 임무 수행 등을 고려해 다양한 종류의 군복들이 제공되지만 창군 시기에는 일본군과 미군의 군복을 입어야 했다. 먹는 것이 입는 것보다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 군복의 발전=군의 발전

우리나라에 최초로 서양식 군복이 등장한 시기는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종 임금은 조선 시대의 구군복을 서양식으로 바꿀 것을 지시해 1907년까지 시행했다. 그러나 군대 해산과 경술국치로 이같은 움직임은 중단된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군대의 역할을 맡는 남조선국방경비대가 창설됐다. 이 시기에는 군복을 제작할 여력이 없어 구 일본군이 남기고 간 군복을 재활용하거나 미군복을 사용했다.

1948년 8월 정부가 수립되면서 국군에 미군의 원조가 늘어나면서 구 일본군복은 대부분 사라지며 임시로나마 독자적인 복제가 제정된다.

하지만 6.25가 발발하면서 군복을 제작할 여유가 없어 미군복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휴전 1년 뒤인 1954년 9월, 처음으로 복장 규정을 제정한다. 미국에서 원조받은 원단을 국내에서 미군 전투복 디자인을 모방해 가공했다. 따라서 기존의 재활용 미군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름도 전투복이 아니라 ‘작업복’이었다.

1965년에는 처음으로 독자적인 한국군복이 등장한다. 국방색 전투복으로서 면 100% 소재로 구성되어 있었다. 1967년에는 작업복을 ‘전투복’이라 개칭하고 작업모를 ‘약모’로 변경했다.

1971년 전투복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형태였다. 상의를 바지 바깥으로 나오도록 했고 허리에는 조임 끈을 부착하였다. 하지한 “상의를 하의 밖으로 내어 입으면 키가 작아 보이고 군기가 불량해 보인다”는 이유로 2년 만에 폐지됐다.

훈련중인 논산 육군훈련소 신병들(자료사진)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장병들이 착용한 얼룩무늬 군복은 위장무늬를 적용하는 선진국의 추세를 적용한 첨단 전투복이었다. 특수 재질로 염색해 적의 적외선 장비로부터 잘 탐지되지 않도록 했고 녹색 삼림과 황색 토양 등 한국의 자연지형에 나타나는 다양한 색깔을 감안해 위장효과를 높였다.

얼룩무늬 군복은 지금은 사계절 전투복(디지털 무늬)으로 대체됐지만 예비군 훈련장 등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1년 개발된 사계절 전투복은 한반도 지형에 맞는 디지털 위장 무늬, 인체 공학적 패턴 등을 적용했다. 이 전투복은 상의를 하의 안으로 넣어 입던 방식을 하의 밖으로 내어 입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 여름·겨울용 전투복 별도로 만든다

군 당국은 2011년 사계절 전투복(디지털 무늬)을 개발한 직후 여름철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2013년 하계 전투복을 보급했다.

하지만 땀 배출이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새로운 전투복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15일 사계절 전투복을 하계 전투복과 동계 전투복으로 나눠 입는 방식을 적용해 3억8600만원을 투입해 새로운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품질 개선에 착수했다.

이달 말까지 품질개선 주관기관을 선정해 여름 전투복은 내년 12월까지, 겨울 전투복은 내년 4월까지 각각 개선할 계획이다.

여름 전투복은 2017년 6월 이후 입소한 장병, 겨울 전투복은 내년 9월부터 입소한 장병을 대상으로 보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화훈련중인 육군 장병들(자료사진)


여름·겨울 전투복은 2017년 이후에는 장병 개인에게 각각 2벌씩 지급된다.

계절 전투복은 중량이나 내구성 등은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되 여름 전투복은 시원하고 쾌적한 소재를 적용한다. 겨울 전투복은 내구성이 강하고 착용감이 편하도록 개선된다.

적외선 반사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장병 생존성과 전투임무 수행 능력을 보장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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