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은 점점 황폐해졌다. 땅을 파고 나무를 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자연은 푸름을 잃었고, 뒤늦게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은 인간이 발버둥 치고 있지만 그 옛날의 청정함을 되찾기에는 다소 늦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인간이 사라진 마을이 어떻게 자연의 일부가 되는지 보여주는 사진이 있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이 없어진 마을. 그곳은 중국 저장(浙江) 성 저우산(舟山) 군도 성쓰(嵊泗) 열도에 있는 구기 섬이다.

구기 섬은 과거 어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그러나 산업발달과 함께 1차산업인 어업은 쇠퇴했고, 대신 선박 건조와 여객운송 그리고 관광업 등이 발전하면서 어부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주민들은 마을을 버린 채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없어진 마을. 놀랍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곳에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 인간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식물이 햇빛을 받아 푸르게 변했고, 주민들이 살던 집 외벽은 이를 휘감아 도는 덩굴로 수북하다. 마치 동화 속 마을을 보는 느낌이다.
변화한 마을을 공개한 이는 중국의 사진작가 탕 유홍이다. 탕씨는 최근 구기 섬을 방문해 사람이 없어진 마을을 둘러봤고, 아무 이상 없는, 오히려 자연으로 돌아간 마을에 크게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결국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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