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드는 가구가 있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여 본 일이 있는가? 원하는 스타일의 가구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던 경험은?
가구 DIY는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로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맞춤 가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경제적인 가격 역시 가구 DIY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DIY(Do It Yourself)는 가구나 집기, 의류 따위를 직접 제작하는 방식의 반제품(완제품이 아닌 것)을 말하며, 현재는 제품의 구조, 소재 등 모든 부분을 직접 결정하고 제작한다는 뜻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가구 DIY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막상 도전하려니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가구에 대해서라면 더욱 그렇다. 도면은 어떻게 그려야 하며, 재료는 어디에서 구할까. 사이즈는 어느 정도면 될까. 또 마감재를 바르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구 DIY를 막연하게만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가구 DIY의 기본 정보를 알아봤다.
◆ Step 1 : 어디에, 무엇을?
가구를 제작하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점은 바로 제작하려는 가구의 배치와 모양이다. 가구가 어디에 놓일 것인가에 따라 크기와 형태를 미리 예상할 수 있다. DIY 초보자가 제작하기 쉬운 가구들은 구조가 단순한 책꽂이, 선반장, 메모보드 등이 있다.
제작할 가구를 선택했다면 가구를 배치할 공간의 크기를 줄자 등으로 파악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구를 제작했는데 공간이 좁아 배치할 수 없다면 애써 만든 가구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으니, 치수를 정확하게 재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의 폭, 높이, 깊이 등을 파악했다면 해당 공간에 알맞은 크기, 모양으로 가구를 디자인한다. 도면을 그릴 때 자신이 알아볼 수만 있다면 그림실력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하지만 최대한 상세하게 그리는 것이 좋고, 정확한 치수를 쓰는 것이 좋다. 도면까지 완성했다면 필요한 목재의 크기와 개수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 Step 2 : 어떤 목재를 선택할까?
목재는 크게 하드우드(Hardwood)와 소프트우드(Softwood)로 나눌 수 있다. 단단하고 무거운 하드우드보다는 소프트우드가 밀도가 낮아 부드럽고 가공도 쉬워 DIY용으로 적합하다.
DIY 가구 제작에 필요한 목재는 대부분 목공소를 통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목공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인터넷쇼핑몰을 통해서도 목재를 구할 수 있다.

DIY에서 많이 쓰이는 집성목은 나무 조각을 나란히 이어 붙여 만든 형태다. 집성목은 접합부의 모양에 따라 톱핑거(Top Finger), 사이드핑거(Side Finger), 솔리드 핑거(Solid Finger)로 나뉜다. 톱핑거와 사이드핑거는 양 손을 깍지낀 모양의 접합부가 상단이나 측면에 드러나 있으며, 솔리드 핑거는 접합부가 드러나지 않아 깔끔한 느낌을 준다. 톱핑거가 가장 저렴하고, 솔리드핑거는 다소 비싼 편이다.
소프트우드에는 소나무와 레드파인, 스프러스, 삼나무, 편백나무 등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각 종류마다 가격, 경도, 무늬, 색감이 모두 다르니 용도와 취향, 예산에 맞는 원목을 선택해야 한다.
◆ Step 3 : 가구 DIY에 꼭 필요한 기본공구들은?
가구 DIY에 필요한 공구들은 무수히 많지만, 반드시 모든 공구를 보유해야할 필요는 없다. 목재를 어떤 방식으로 가공할지에 따라 직소기, 나사못과 망치, 목심, 전동드릴, 실리콘 총, 전동 샌더 등이 필요하다. DIY 고급자의 경우 필요에 따라 하나 둘 공구를 구입하다가 '공구 부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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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제공 |
◆ Step 4 : 본격적인 가구 제작 TIP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제작하자=종류와 형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가구 DIY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완성도 있는 가구를 위해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확보된 이후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간적 여유가 없다면 공방에 가 보자=제작하려는 가구의 부피가 크다면 그만큼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작업 공간 확보가 어렵다면 근처 공방에 문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무료로 공간만을 빌려주는 곳도 있고, 각종 DIY 공구까지 빌려주는 곳도 있다.
▲자투리를 활용하자=목재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숙제는 남는 부분, 일명 '자투리'를 줄이는 일이다. 쓸모없이 버려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제작 비용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자투리가 전혀 나오지 않도록 목재를 주문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가능한 딱 맞게 목재를 주문하되 남는 자투리를 활용해보자. 가격절감은 물론 연필꽂이 등 작은 소품을 만들 수 있다.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자=DIY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조금만 검색해도 DIY 팁과 노하우를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단단한 나무를 자르거나 뚫는 공구를 사용하는 만큼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부주의하게 공구를 다루거나 공구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발생할 수 있다.
▲샌딩, 도색, 마감재로 완성도를 더하자=가구의 형태가 완성됐다면 샌딩 과정을 통해 거칠거칠한 겉면을 다듬어 줘야 한다. 사포, 전동 샌더 등을 사용하면 된다. 먼지가 많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념해두고 샌딩할 것. 색을 입히고 싶다면 페인트나 시트지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목재의 느낌과 무늬를 살리고 싶다면 니스칠 만으로 마감을 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 배우 이천희가 자신의 취미로 가구 DIY를 소개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비교적 제작방법이 간단하고 쉬운 '인디언텐트'를 만드는 방법이 인터넷 상에서 유행을 타 제작기를 리뷰한 블로그도 많다. 그만큼 가구 DIY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가구 DIY로 가족들과 함께, 또는 스스로를 위해 세상에서 하나 뿐인 가구를 직접 만들며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라이프팀 차주화 기자 cici0608@segye.com
<남성뉴스>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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