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톡톡 튀는 브랜드명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상품의 특성에 따라 브랜드명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요층이 한정적인 고급아파트들은 일반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브랜드 명과 달리 그 수요층만의 가치를 나타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명을 선보인다.
대림산업의 경우 ‘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가 있지만 아크로(Acro)라는 브랜드명을 만들어 고급아파트에만 사용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3.3㎡당 평균 4300만원의 분양가로 분양된 한강변 고급아파트 ‘아크로리버 파크’가 대표적이다. 또 한화건설도 ‘꿈에그린’ 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명이 있지만 최고급 주택인 ‘갤러리아 포레’에는 입지적 특성을 반영하여 미술관을 뜻하는 '갤러리'의 의미와 불어로 숲을 의미하는 '포레'의 합성어를 사용한 브랜드명을 붙였다
아파트는 ‘지역명+ 아파트 브랜드’라는 브랜드네임의 보편적인 공식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여 테라스, 파크 등의 ‘펫네임’까지 가세한 네이밍을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 이름만 들어도 그 아파트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혹은 그 아파트의 특징을 유추해 볼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각인 시키기에 효과적이다.
수익형부동산은 오피스텔, 상가, 분양형호텔 등 상품의 종류가 많은 만큼 브랜드 네이밍 또한 천차만별이며, 화려하다. 대게 입지적 장점이나 외관 특징을 반영한 브랜드명이 많다. 이는 투자자, 임차인 등 다양한 수요자들에게 단지의 차별화를 꾀하고, 단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잘 지은 브랜드명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기도 할 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삼성물산의 타워팰리스는 기존에 없던 아파트 브랜드명으로 도곡동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상복합의 대명사로 불리 우고 있다”고 말했다.
라온건설이 진주혁신도시 내 공급한 ‘라온스테이 인 페를라’의 ‘페를라’는 스페인어로 ‘PERLA’로 진주를 뜻한다. 진주혁신도시 내 최초의 분양형 호텔인 이 단지는 지하 4층 ~ 지상 14층 규모로 1~2층은 상가, 3~14층은 숙박시설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18~39㎡, 총 118실로 구성된다. 또 운영사가 직접 위탁경영을 나서 투자자 입장에서 임대수익과 관리가 편리하다.
채우코리아나(위탁사)가 인천시 중구 운서동 2807-4 일대에서 오피스텔과 호텔로 이루어져 있는 영종 버터플라이 시티를 6월 중 공급할 예정이다. 영종 버터플라이 시티는 나비 형상을 상징화한 디자인을 외관에 추가할 예정으로 건물의 특장점을 반영하여 브랜드명을 지었다.
우미건설이 동탄2신도시 C-12블록에서 분양 중인 총 2만9000여㎡ 규모의 스토리텔링형 테마 쇼핑몰인 '앨리스 빌'은 영국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했다. 상가 내에 퀸즈 로드(Queen`s Road), 앨리스 로드(Alice Road)등 스토리를 담은 설계가 특징이다.
우리개발주식회사가 오는 7월 세종시 2-2생활권 CR-6블록에서 분양예정인 ‘크리스마스(CRE’S MAS)’상가는 CREATIVITY(창조성, 독창성)의 'CRE', 복수를 나타내는 'S와 MAS(축제)의 합성어에서 Key스펠링을 추출한 네이밍으로 ‘날마다 새로운 즐거움이 시작되는 축제’라는 뜻을 담았다. 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전용 39㎡부터 873㎡까지 다양한 면적 설계, 총 148호실 구성된다.
삼성물산이 이촌동 한강변에 공급한 고급아파트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는 보편적인 펫네임이 아닌 고급아파트의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흔히 볼 수 없는 펫네임을 붙였다. ‘첼리투스’는 라틴어로 ‘하늘로부터’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의미처럼 이 아파트는 현재 한강변에 가장 높은 56층이다. 올 7월 입주예정으로 총 3개동으로 이뤄졌으며, 각 동 17층이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되어 하늘 위를 걷는듯한 느낌을 준다.
두산중공업이 서울숲 일대에 분양 중인 초고급 아파트 '트리마제(Trimage)'는 상품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단지의 3가지 프리미엄을 뜻하는 이름을 선정했다. '3'을 뜻하는 '트리(tri)'와 영상, 인상, 느낌이라는 의미의 '이미지(image)'를 결합한 신조어로 이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3가지 큰 특징인 뛰어난 조망, 호텔식 서비스,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설을 이미지화해 표현했다.
아이에스동서가 하남 현안2지구 C-1블록에 분양중인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은 단지 바로 앞 유니온스퀘어(2016년 완공예정)와 그 옆 유니온파크의 이름을 따 ‘유니온시티’로 단지명을 정했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25층, 8개 동, 전용면적 기준 74·84㎡ 총 754가구다.
대림산업이 이달 분양하는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전 세대가 테라스하우스로 시공되어 이름에도 ‘테라스’라는 펫네임을 넣었다. 4층 세대는 다락방과 연계한 옥상 테라스를 제공하고, 1층 일부 세대에는 테라스와 주거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하층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