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의 입원 문제를 두고 ‘의료 님비’(Not In My BackYard: 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 공중보건위기대응과는 지난 1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메르스 환자 등 격리병상 활용 관련 지시’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내 환자의 주거지와 상관없이 병상 활용 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일부 시도는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는 받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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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청와대 본관 출입구에 출입자 대상으로 메르스 관련 체온측정및 손소독 안내문이 설치돠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인천시도 메르스 환자의 추가 수용을 거부했다.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을 시와 사전 협의 없이 인천의 한 음압 격리시설로 보내자 인천시는 거세게 항의했다. 지역 보건관계자는 “인천에서는 아직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타지역 확진 환자가 와 시민들이 불안해한다”며 “앞으로는 사전 통보 없이 환자를 이송하면 각 병원에 연락해 거부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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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수가 35명까지 늘어난 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어린이병원이 한산하다. 시민의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가 줄고 있다. |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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