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판매되는 인기 탄산음료 가격이 최근 수년간 과도하게 인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2010년부터 탄산음료 부문의 가격이 33% 인상돼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약 9%)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탄산음료 업체인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1.5ℓ)의 출고가격을 지난해 1월 6.5%, 12월 4.1%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의 출고가격을 지난해 2월 각각 8.3%와 6.6%, 올해 1월 7.0%와 5.6% 인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지역 300개 유통업소의 소비자가격을 분석한 결과, 출고가 인상으로 코카콜라(1.5ℓ) 소비자가격이 지난 2013년 12월 평균 2196원에서 올해 3월 2502원으로 13.9% 올랐다고 설명했다. 칠성사이다(1.5ℓ)와 펩시콜라(1.5ℓ)의 소비자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17.4%와 9.7% 인상됐다.
반면 원료값은 떨어지고 있다. 국제 원당가격 하락으로 국내 설탕 제조업체 3사(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의 설탕 출고가격은 2011∼2014년 평균 20.2% 내렸다. 탄산음료 원재료 가격도 같은 기간 12.2% 하락했을 것으로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추정하고 있다.
협의회는 이처럼 원재료 값은 내리는데 소비자가격은 오르는 현상이 음료산업의 독과점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의 시장점유율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두 업체가 원가 절감분을 이윤으로 흡수하는 등 경쟁이 아닌 암묵적 담합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유통업계가 일정 유통마진율을 유지함으로써 가격 상승과 함께 유통업체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돈이 자연스레 늘어난 점도 소비자 부담이 커진 이유다. 협의회 관계자는 "음료회사와 유통업계는 잦은 가격인상과 마진 확대를 자제하고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과 저물가 기조에 상응하는 가격정책 내놔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캔 가격이 많이 올라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청량음료, 즉 설탕 성분이 들어간 음료를 딱 한 잔만 덜 마셔도 ‘2형(성인) 당뇨’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거의 모든 성인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설탕 성분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고 있기 때문.
최근 미국 언론이 보도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연구를 보면 평소 마시는 청량·가당·유제품 음료 한 잔 대신 물이나 무가당커피 등 무가당음료를 마시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확연히 낮아졌다. 연구팀은 영국내 40∼79세 남녀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청량음료 ▲차 ▲커피 ▲과일주스 ▲뜨거운 초콜릿 ▲밀크셰이크 등 각종 음료 소비와 당뇨병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우선 조사대상자 대부분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청량음료 등 설탕 성분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량음료 또는 가당우유 등 당분이 들어간 음료를 하루에 한 잔씩 마시면, 음료별로 당뇨병 발병 우려가 14∼27% 정도 높아졌다. 게다가 각종 가당 음료를 통해 섭취한 열량이 5%가량 높아질 때마다 당뇨병 발병 위험성이 18%씩 올라갔다.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인이 늘어가면서 미국에서 생수 판매는 늘고 탄산음료 판매량은 줄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 음료시장 조사업체인 베버리지 마케팅 코프(Beverage Marketing Corp.)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비(非) 알코올음료가 전년보다 2.2% 늘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생수 판매가 늘어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생수 판매량은 108억7000만갤런으로 1년 전보다 7.3% 늘어났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큰 성장 속도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탄산음료의 판매는 전년보다 1% 감소해 127억6000만갤런이 됐다. 10년 연속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몸에 좋은 음료를 찾는 미국인들이 늘어가면서 설탕·탄산 등이 가미된 제품보다는 자연 그대로인 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커 생수 판매량이 탄산음료를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음료시장 조사업체인 베버리지 다이제스트(Beverage Digest)는 오는 2017년이 되면 생수가 탄산음료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업체는 또 지난해 미국인 1인당 탄산음료 섭취량은 1986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어렸을 때부터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 여자 어린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의학저널 '휴먼 생식'에는 1996∼2001년 당시 9∼14세였던 여자 어린이 5583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특히 논문은 탄산음료 섭취가 여성의 초경 시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최근 들어 여성들의 초경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인데, 문제는 초경 시기가 빨라지면 성인이 됐을 때 유방·자궁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초경 시기가 1년 정도 앞당겨지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5%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구 결과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 여자 아이들은 평균 12.8세 때 초경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마신 여자 아이들은 13세가 넘어서야 초경을 했다. 또 0.5리터 이상 많은 양의 탄산음료를 마신 여자 아이들은 다음 달에 초경을 시작할 가능성이 24%나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대학의 캐린 마이클 교수는 "이번 조사는 탄산음료가 여성의 초경 시기를 앞당겨 유방·자궁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여자아이들이 탄산과 당분이 들어간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한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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