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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기준 전 세계 메르스 감염환자 및 사망자 분포 지역, 발병 건수. 사진=유럽질병예방제어센터 |
메르스는 지난 2012년 9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롭게 발견돼 학계에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으로 2003년 중국에서 발병해 높은 치사율을 나타낸 사스(SARS)와 비슷해 인터넷에서는 '사우디 SARS'라고 불린다.
잠복기는 2~14일로 알려져 있고, 감염자의 초기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오한, 인두통, 근육통, 관절통과 같은 독감 증상과 유사하다. 일부 환자는 중증으로 진행하면서 중증급성 폐렴, 호흡부전,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노약자나 당뇨나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신장질환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약한 환자의 경우 발생하면 사망률이 65% 이를 정도로 높다(유럽질병예방제어센터: European Center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자료 참조).
지난 2013년 기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72명의 감염자 중 81명이 사망했고, 의료 및 방역 수준이 높은 독일은 2명의 감염자 중 1명, 영국에서는 감염 환자 4명 중 3명이 숨졌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 각각 1명씩 감염돼 말레이시아 환자가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345명의 메르스 감염 환자 중 107명이 사망했다(유럽질병예방제어센터: European Center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자료 참조).
문제는 아직까지 메르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중적 치료와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늦추는 치료가 주된 치료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며, 2차 세균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고, 신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는 투석을 시행할 수도 있다.
다만 사스가 침방울에 포함된 바이러스의 전파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여러 국가로 확산됐던 것과는 달리 메르스는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돼 확산 속도는 빠르지 않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1차 발병자에 의해 전파된 2차 발병자는 대게 가족과 같이 매우 긴밀한 접축을 했을 경우에만 발병한다"며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므로 일반 국민들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동지역을 여행을 자제하거나 여행하는 경우에는 낙타와의 접촉을 조심해야 한다.
또 중동지역 여행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거주지 보건소에 신고 하고,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헬스팀 이재승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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