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레이건 암살 미수범' 34년만에 정상인 삶 찾을 듯

입력 : 2015-05-13 14:19:23 수정 : 2015-05-13 14:19:2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법원, 보호감호 종료…검찰, '조건부 석방' 요구
지난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했던 존 힝클리 주니어(60)가 자유의 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힝클리는 당시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 출연한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려고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이 영화를 16차례나 보며 포스터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심장에서 12㎝ 떨어진 곳에 총을 맞아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으나,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다 지난해 사망했다.

힝클리는 정신이상자로 판정받아 교도소 대신 워싱턴DC의 성 엘리자베스 병원에 수용돼 치료감호를 받아왔다. 그는 치료감호를 받는 과정에서도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힝클리는 입원 초기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과 '귀공자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에게 편지를 쓰고, 병실 곳곳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놓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정신적 안정을 찾았고 2003년에는 법원이 외출을 허가하면서 한 달에 17일은 89세 노모가 사는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 자택에서 기거했다.

그는 짧은 귀휴 기간에 엄격한 일정표를 작성하고 이를 지킨다는 조건으로 자동차를 직접 몰고 시간제 일을 하거나 친구들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힝클리 가족들과 성 엘리자베스 병원 측은 지난달부터 그의 보호감호를 끝내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았다. 이들은 힝클리가 정상인으로 돌아온 만큼 자유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버지니아 주 연방 법원에서 열린 '힝클리 청문회'에서는 힝클리 측의 최종변론이 있었다.

폴 L 프리드먼 판사는 최종변론이 끝난 뒤 힝클리가 조만간 자유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방 법무부와 검찰은 그러나 힝클리의 석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가 잠재적인 위험인물인 데다 언제든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개연성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이에 따라 힝클리가 자택에서 50마일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며, 힝클리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전자발찌를 채워야 하는 등 조건부 석방을 요구했다.

또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고, 페이스북을 비롯한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도 덧붙였다.

이에 병원 측은 힝클리의 현재 정신상태로 볼 때 검찰의 이 같은 요구는 지나친 것이며, 오히려 힝클리에게 '낙인 효과'만 안겨줄 뿐이라고 반박했다.

법원 측은 힝클리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 대신에 1주일에 한 번씩 정신과 의사와 만나도록 하고 그의 행동과 인간관계를 점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다만, 레이건 전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는 "병원 의사들이 34년 전 발생한 암살미수 사건에서 어떤 책임을 졌느냐"면서 "힝클리는 여전히 기만적이고 폭력 성향이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