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라인 중 생산라인(1기)를 당초 예상보다 1년 앞당긴 2017년에 준공하기로 하고 지난 7일에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착공식이 진행됐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5만평)이다. 이는 축구장 약 400개 넓이에 해당하며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91만평)과도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우선 79만㎡(23.8만평)를 활용해 인프라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곳에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5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로 인해 생산유발효과 41조원, 고용창출 15만명 등 경제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호재로 평택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가 하면 인근 삼성효과를 바라는 오피스텔도 눈에 띄게 많이 생겨나고 있다. 주변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들은 평택의 삼성효과가 착공식을 통해 가시화되는 만큼 평택 부동산의 오름세는 계속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이달 기준 평택시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5.9%나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4.7%, 전국 4.9%에 비하면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다. 평택시 중에서도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동삭동 일대의 아파트 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같은 기간 동삭동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21.1%에 달했다. 전세가격은 매매가보다 더 높은 36.1%를 기록했다.
동삭동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삼성 투자와 함께 KTX역이 들어선다는 것과 왕복 4차선 길이 뚫린다는 소식을 듣고 투자자들이 몰려왔다”며 “현재 이 일대 아파트 전용 84㎡가 작년에 비해 3000만~4000만원 가량 오른 2억7000만~8000만원 수준인데 최근엔 이마저도 매물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부동산 투자자들의 눈이 평택에 쏠리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 작년 9월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서 분양했던 이수건설의 ‘브라운스톤 험프리스’ 아파트는 분양 시점에 미분양이 남아있었지만 현재 944세대 중 전용 146㎡만 일부 세대만 남고 거의 다 분양이 완료됐다는 것이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작년 6월 평택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2133가구였지만 지난 3월 165가구로 9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 아파트 분양권 시장은 평택 소사벌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낮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소사벌지구에서는 입지가 가장 좋다고 평가 받고 있는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B6블록) 10층 이상 남향 전면동의 경우 약 3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으며, 전면동이 아닌 경우 그보다 낮은 1500만원대로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B7~8블록에 들어서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약 1000만원 이내로 호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인근 G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평택 소사벌지구 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지역 내 사람들 보다는 외지인들이 투자를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북이나 대구 등 지방에서도 분양권 문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평택에 신규분양을 준비중인 아파트 물량은 1만여가구로, 동삭2도시개발구역, 세교지구, 용죽지구 등에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아파트가 이달부터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실수요자 외에도 투자 목적의 외지인들이 신규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 소사벌지구 내 분양권 전매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는 5월 이후가 되면 신규분양의 분양가 경쟁력, 상품특화 등에 대한 우위 여부가 지역 내에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투자열기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에도 번지고 있다. 현재 고덕 국제화계획지구와 인접해 있는 지하철 1호선 송탄역과 서정리역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한창 진행 중이며, 분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계약이 완료되는 등 분양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에서 올 초에 분양했던 ‘서정벨루스하임’이나 ‘서정메트로하임’의 경우 분양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분양이 완료됐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고덕산업단지에 삼성이 들어오면서 인근 오피스텔 분양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특히 이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임직원들을 위한 기숙시설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직원들 중 상당수가 이 오피스텔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27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했던 ‘평택 송탄역 클래시아’ 오피스텔 분위기도 비슷하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평일 하루 동안 분양 상담을 위해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수가 70~80명이며, 주말에는 2배 이상 수준인 150~200명이 견본주택을 다녀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삼성 수원사업장의 경우 약 2만8000명 근로자에 인근 오피스텔이 8000여실 정도 있고, 삼성 화성사업장은 약 2만5000명의 임직원에 인근 오피스텔 수만 5000실 정도”라며 “이곳은 삼성 고덕산단으로 인한 근로자가 약 10만여명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분양된 오피스텔 수는 2000여실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관심 있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현재 평택은 삼성전자 투자호재 이외에도 미군기지 이전, 교통호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이라며 “착공식을 통해 삼성전자 투자가 본격적으로 가시화 된 것이기 때문에 한동안 평택에서 이러한 부동산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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