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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채 해병대 원사. |
“부대는 내 집이고, 해병들 모두 내 아들입니다. 그래서 매일 집을 찾듯이 섬에 있는 숙영지를 찾고, 아들을 대하듯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대대 주임원사로 부임 후 16개월 동안 도서 지역을 280회 돌며 부대관리에 열정을 다하는 모범 부사관이 있어 화제다.
해병대 제2사단 53대대 주임원사 김현채 원사(부195기, 1989년 임관)가 그 주인공.
김 원사는 지난해 1월9일 부임한 이후 매달 18차례 도서 숙영지를 방문해 480일간 280여회, 1만5720km의 거리를 순찰했다.
김 원사의 대대가 책임지고 있는 섬은 강화도 남단을 포함 6개 섬이다. 강화도를 제외한 섬을 50여회 넘게 방문했고, 강화도 서측도서 끝 섬인 말도 순찰만 56회에 달한다.
도서부대 장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고 있는 김 원사는 도서부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병사들의 건강과 부식상태, 부대의 위험요소 등을 꼼꼼히 챙긴다.
김 원사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병사들과의 식사시간이다. 병사들과의 면담도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다.
그는 면담 과정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하여 대대장에게 건의해 작년 연말 각 도서에 체력단련장 운동기구 보급, 모범 조리병 휴가 보장, 부사관들의 정기 휴가 여건 보장 및 절차 간소화 등의 개선 조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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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채 원사(중앙). |
김 원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해 1월 자살위험군에 있던 하사를 직책변경, 병원 진료여건 보장, 밀착 면담으로 변화시켜 올해 2월 급여 6000만원을 저축하고 무사히 전역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사가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은 큰 힘이 된다. 24살의 아들이 아버지를 따라 해병(1171기)으로 전역해 해병대 가족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는 김 원사는 아내와 1남 1녀의 자녀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제 노력이 닿는 곳마다 부대가 즐거워지고 바뀌는 것을 보면 전혀 힘들지 않다” 는 김 원사는 “서측도서의 병사들이 혼자가 아니고, 항상 아버지 같은 간부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 며 주임원사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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