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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김바다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
8일 김바다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저는 동화, 동시, 지식정보책 글을 쓰는 어린이책 작가 김바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시인은 "갑자기 블로그 방문수가 많아 깜짝 놀랐다"면서 자신은 동시와 동화와 정보책을 쓰는 어린이책 작가 김바다라고 소개했다.
'학원가기 싫은 날'을 쓴 어린이의 어머니와 동명이인인 까닭에 비난글에 놀란 김 시인은 "참고로 저희 아들과 딸은 대학원생과 대학생이다"며 다른 사람임을 밝힌 뒤 '우포늪'은 어린이의 어머니가 아닌 자신이 쓴 시임을 분명히 했다.
일부 누리꾼은 김바다 시인의 우포늪에 대해 카페와 82cook홈피 등을 통해 어린이 시를 빗대 '우포늪 우웩~'이라는 비난 댓글을 달았다.
한편 잔혹동시 '솔로강아지'가 전량 폐기된 가운데 잔혹동시 작가인 초등학교 5학년 A(11) 양의 어머니인 김바다 시인은 지난 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시가 사회적으로 잔혹성 논란을 일으켜 송구스럽다"며 "책을 회수하는 것은 맞지만 전량 폐기는 반대한다"고 했다.
이에 김 시인은 시집을 전량 회수 폐기 처분한다는 출판사의 결정에 반발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솔로강아지'(책 제목)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바다씨는 "문제가 된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시 제목)은 아이들을 숨 쉴 틈 없이 학원으로 내모는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우화로 작품성과 시적 예술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표현이 거칠기는 하지만 발상이 재밌어서 웃음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바다씨는 "딸이 엽기호러물과 추리소설, 괴담 만화책 등을 좋아하는데 '학원가기 싫은 날'이 나름 작품성과 시적 예술성을 갖췄다고 확신했다"며 "영어로 번역한 것도 '엽기호러'를 콘셉트로 한 아동문화사에 의미있는 동시가 한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유럽과 미국에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딸에게)플을 보여줬더니 아이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며 "(아이가)그래도 난 내 시가 좋아라고 했다"고 A양의 심정을 전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미안함도 생겼다. 제 딸이 학원에 가기를 이렇게까지 싫어하는 줄 전혀 몰랐다. 그 자리에서 영어학원을 그만두게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딸이 "아주 밝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며 "일부 누리꾼이 말하는 패륜아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며 때묻지 않은 어린이로 봐 줄 것을 강조했다.
우포늪의 김바다 시인은 2000년 등단했으며 A양의 어머니는 2011년 등단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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