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씨는 캐나다에 오기 전 한국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고, 보통 수준의 영어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캐나다에서 단기간 어학 연수를 하고, 2년간 칼리지에서 공부를 했으며 졸업 후 취업비자를 받아서 취업을 했다. 1년간 일을 한 후 영주권 신청을 했고, 최근에 막 영주권자가 됐다. 유학 후 이민 혹은 취업 후 이민이라고 하는 방식의 정석대로 진행한 케이스다.

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Centennial College의 Automotive Technician, 흔히 자동차정비학과라고 부르는 학과를 졸업했다. 2년 과정 프로그램이었고 자동차에 대한 이론과 정비에 대한 공부를 주로 하며 기본적인 물리, 수학 그리고 영어와 같은 일반 과목 수업 또한 포함돼있었다.
그는 캐나다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어떤 분야가 졸업 후 전망이 좋을까를 나름대로 알아봤는데, 자동차 정비 분야가 취업이 잘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또 군대에서 기계정비 경력이 조금 있을뿐더러 해당 분야에 흥미도 있었기 때문에 이 전공을 선택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전혀 공부나 경험이 없는 분야였다 보니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주 생소했다고 전했다.

센테니얼 칼리지의 자동차 정비학과 수강과목의 70%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들이며 이론 70%와 실습 30%로 수업이 진행된다. 그 외에 학기마다 영어수업이 포함되며 국제학생이든 캐나다 내국인이든 모두 영어수업을 수강해야 한다. 아울러 수학, 물리, 건강과 안전, 마케팅 등 30% 비전공과목 또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수업방식의 경우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교수와 학생 사이에 대화가 많으며 대부분의 교수가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킨다. 그리고 대부분 수업에 에세이와 개인 또는 그룹 PT와 프로젝트 등이 포함돼 있다.
황씨가 꼽은 공부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엄청난 양의 책을 공부해야 하는데 한국학생들의 경우 전공서적 대부분에 전문 용어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읽기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캐나다 학생과 비교시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대부분 수업에 PT가 포함돼 있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PT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시험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교수와 학생들이 대화와 토론을 많이 하며 학생들 또한 질문을 많이 한다는 점이 한국에서의 대학 수업과 가장 다르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황씨가 졸업한 학과는 총 120명 정도의 학생이 있었다. 수업을 할 때 4개의 그룹으로 나뉘고, 실습을 할 때 다시 8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그 결과 실습 시 소수가 수업을 듣게 돼 학생 개개인이 실습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0명 중 2년만에 졸업한 학생은 80명 정도였는데, 한국학생은 8명 정도 있었다. 한국 학생은 모두 2년 만에 졸업했다. 공부를 다들 열심히 하기도 하고 캐나다 학생들에 비해 휴학이나 전과를 하지 않는 편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시험은 객관식과 서술형이 있으며 수업마다 시험을 보는 횟수는 다르다. 많이 보는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씩 볼 때도 있으며 기본적으로 학기당 수업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꼭 있다. 졸업시험은 없었고 전체적으로 모든 시험과 과제들로 성적이 결정됐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성적에 따라 A, B, C로 받게 된다.
그는 “학교와 전공 선택 시 취업 전망이 좋은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성뉴스>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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