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이규한이 먹은 탈모방지제? DHT 때문에 복용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배우 이규한이 탈모 커밍아웃을 했다. 대대장과의 면담시간에서 "먹고 있는 약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탈모방지제를 먹었는데 지금은 쉬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힌 것이다. 이규한은 지난해 12월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도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탈모 커밍아웃으로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기는 했지만 이제 겨우 30대 중반인 배우에게는 큰 고민거리 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젊은 사람들도 피해 갈 수 없는 탈모의 원인과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탈모방지제를 복용했다고 밝혔지만 사실 탈모방지제라고 따로 구분된 약품은 없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탈모치료제나 발모제가 탈모 진행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탈모 초기단계에서 탈모치료제를 복용한 것을 그렇게 표현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먹는 탈모치료제는 탈모가 진행되는 원인을 억제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초기 탈모 단계에서부터 꾸준히 복용하여 탈모의 원인을 줄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일반적으로 탈모를 몸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겨 치료제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탈모 인구의 70~80%를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가 대부분 남성호르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치료제 복용은 필수적이다.

피부과 전문의 최현철 원장(루체)은 “탈모는 한 번 증상이 발생하면 계속해서 심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초기 탈모는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만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모근이 살아있을 경우 발모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

탈모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이유는 남성형 탈모가 유전적인 요인과 더불어 DHT, 즉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호르몬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 효소에 의해 전환된 물질인데, 이것이 모낭을 위축시켜 모발을 가늘게 하고 결국 탈모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DHT가 생성되기 시작하는 탈모 초기 단계에서 혈중 및 두피의 DHT 농도를 낮춰주는 경구용 탈모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탈모는 머리가 빠지는 증상보다 먼저 모발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평소보다 부쩍 모발이 얇고 연약해 졌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탈모치료제 복용은 일정 기간만? NO!

누구나 약의 효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으면 복용을 중단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먹는 탈모치료제는 장기 임상연구에서 90%의 탈모 억제 효과와 70%의 발모 효과를 입증한 바 있지만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년에 걸쳐 18~41세의 남성형 탈모를 가진 남성 1,5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구용 탈모치료제 복용 후 3개월 경과 시점에서 탈모속도가 느려지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모발 성장이 관찰 되었다. 외관 상으로 쉽게 탈모 증상이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복용 1년이 경과한 시점부터이며, 복용 연차가 늘어 날수록 약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과의 모발 개수 차이도 점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복용 1년이 지난 시점에도 탈모증상이 가속되고 효과가 없다면 경구용 탈모치료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최소 1년 동안은 정량의 약을 매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원장은 “탈모 치료는 비교적 긴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며 “따라서 섣불리 효과를 보려 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헬스팀 임한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