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위치한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에서 최근 인공섬 조성작업을 시작했다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로부터 입수한 위성사진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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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미스치프 환초의 2012년 1월24일 모습(왼쪽)과 중국이 매립·준설작업을 진행 중인 2015년 3월16일 모습을 비교한 위성사진. 뉴욕타임스 사진 캡처 |
지난달 3월16일 촬영된 사진에는 중국 준설선 수십척이 모래를 파내 물에 잠겨있는 환초에 들이붓는 모습이 보인다. 안쪽 바다에는 흰 모래로 메워진 육지가 군데군데 생겨났다. 모래가 드러나지 않은 곳도 수심이 얕아져 바다 색깔이 옅게 나타난다. 이곳을 다 메울 경우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인공섬이 된다.
공사현장 주변에서는 500∼800명 승선 규모의 감시선들이 순찰 중이다.
미스치프 환초는 필리핀 팔라완섬 서쪽 250㎞ 해상에 위치한 곳으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1994년 필리핀 경비정이 근무를 잠시 중단하는 몬순시기(우기)를 틈타 중국이 무력 점거했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무력 행사를 강화하며 영토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2월 휴즈 암초 주변 매립 작업에 착수해 현재 7개 인공섬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대해 “중국이 준설장비와 불도저를 이용해 모래장성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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