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지난 16일부터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 폭을 업계 최대로 올림에 따라 경쟁사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할인 폭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늘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폭 조정을 확정, 오는 4월 26일 책임개시계약부터 적용된다.
주행거리 고지방식(사진 전송) 후환급 기준으로 3000㎞ 이하는 현행 11.9% 할인에서 16.5%로 4.6%포인트 할인폭이 증가한다. 5000㎞ 이하는 8.8%에서 13.6%로, 1만㎞ 이하는 5.6%에서 10.6%로 상향 조정된다.
동부화재도 최근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폭을 확정, 오는 4월 16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3000㎞ 이하는 현행 11.9% 할인에서 17.0%로 5.1%포인트 할인폭이 증가한다. 5000㎞ 이하는 8.8%에서 13%로, 1만㎞ 이하는 5.6%에서 9.9%로 상향 조정된다.
LIG손해보험은 현재 할인율이 높은 수준이어서 아직 변경 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해보험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폭은 2000㎞ 이하 11.0~14.0%, 4000㎞ 이하 11%, 1만㎞ 이하 6%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도 마일리지 특약 할인폭 확대를 놓고 관련 부서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할인폭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3%를 기록했다. 1년전에 비해 1.5%포인트 악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된 수치다. 손해율과 사업비 등을 합친 합산비율은 거의 모든 회사가 100%를 초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실정이다.
보험료를 인상하면 손해율을 줄일 수 있지만 감독당국은 보험료 인상에 극히 민감,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마일리지 특약 할인은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업계 1위 삼성화재가 할인폭을 확대함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인폭을 확대해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자체로는 수익을 내지 못한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은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자동차보험 컨설팅을 통해 고객정보를 확보하고 추후에 수익이 되는 장기보험 등을 판매할 수 있다.
한편 삼성화재는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4000㎞ 이하 11%에서 15%로, 1만㎞ 이하 6%에서10%로 각각 4%포인트 확대한 바 있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