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열린 총기 박람회에 ‘흑인 과녁지’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15일 미국 사우스다코다 주 수폴스에서 열린 총기 박람회에 대놓고 흑인을 쏘라는 내용의 과녁지가 등장했다.
해당 과녁지에는 ‘도망가는 검둥이 공식 과녁(Official Running Nigger Target)’이라고 쓰여 있었으며, 곱슬머리와 두꺼운 입술 그리고 배꼽과 맨발 등으로 흑인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과녁지를 판매하는 상인은 한 방송사의 “왜 그런 과녁지를 파느냐”는 질문에 “왜 안 되냐”며 “그냥 과녁지일뿐인데”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혹시 당신 흑인?”이라고 리포터에게 되묻기까지 했다.
이 상인은 박람회에서 과녁지 5000장 정도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과녁지에 표기된 ‘Nigger’는 흑인의 속칭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흑인들끼리가 아니라면 절대로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금칙어다.
논란이 일자 박람회 주최 측은 과녁지 판매자를 내쫓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며 “매대에 놓인 과녁지를 본 순간 역겨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ksfy.com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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