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상서 돌아온 이동국 출격
서울, 공격진 부활이 승부 분수령 “반드시 올해는 전북을 잡고 지난해 패배로 가르침을 받은 학습효과를 홈팬들 앞에 보여주겠다.”(FC 서울 최용수 감독)
“서울에서 지난해 오랜만에 이겼는데 기쁨이 3배였다. 올해도 그 기쁨을 누리겠다”(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지난 5일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즌 가장 꺾고 싶은 상대로 택한 두 ‘최씨 고집’ 감독이 이끄는 서울과 전북이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지난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많은 화제거리를 낳았다. 지난해 8월 23일 전주 홈 경기에 앞서 붙은 포스터에서 최강희 감독은 ‘봉동이장’이라는 별명에 맞게 밀짚모자를 쓰고 사냥총을 들었다. 선수 시절 ‘독수리’라고 불렸던 최용수 감독을 잡겠다는 것. 하지만 결과는 ‘선수비 후역습’을 앞세운 서울의 2-1 역전승. 최용수 감독은 “사냥총이 한 발만 쏠 수 있는 구식”이라고 최강희 감독을 조롱했다.

이번 맞대결에서 관건은 지난해처럼 수비 축구를 할 것이냐, 아니면 ‘닥공(닥치고 공격)’ 태세를 갖출 것이냐다.

FC서울은 이번 시즌 다소 침묵하고 있는 공격진의 부활이 승부의 분수령이다.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와 ‘골잡이’ 정조국, 빠른 발을 갖춘 윤일록이 호흡을 맞춰가고 있어 화끈한 공격축구로 전북을 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외의 수비 축구가 다시 부활할 여지도 충분하다. 최용수 감독은 12일 전북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가르침을 받아 이번 경기는 더 강력한 수비 축구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는 포항과 울산 현대의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두 팀은 1라운드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는 수원 삼성과 서울을 꺾으며 기세가 등등하다. 지난해 맞대결에서는 2승1무1패로 포항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울산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철퇴 축구 시즌2’를 구사하고 있어 승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최형창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