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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 학업 스트레스 ‘우울한 세계 1등’

입력 : 2015-03-11 19:32:18 수정 : 2015-03-12 09: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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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만족도는 26위 그쳐…행복지수는 OECD국가 꼴찌
미국 뉴욕타임스가 삽화로 묘사한 한국 학생들의 일상
우리나라 아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학업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행복 지수는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아동의 주관적 웰빙수준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0.3%로 OECD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30위를 차지했다. 평균은 80%를 웃돌았는데, 루마니아(76.6%)와 폴란드(79.7%)도 한국보다 높았다. 

이번조사는 보사연이 유니세프(국제아동기구)의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비교한 것이다. 유니세프의 조사대상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 국가가 포함됐다. 그러나 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과 이스라엘 터키, 뉴질랜드, 호주는 제외됐다. 한국 아동의 데이터는 2013년 기준이지만 유니세프의 조사는 2009∼2010년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두 조사에서 아동은 만 11세, 13세, 15세가 대상이다.

학교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일랜드로 42.5%를 기록했다. 이어 영국(27.6%)과 미국(30.7%)이 평균(26.7%)에 근접했다. 한국은 18.5%에 그쳤다.

어머니와의 대화 용이성(고민 상담 비율)은 82.9%로 평균(82.9%)와 비슷했다. 아버지와 대화 용이성은 63.7%로 평균인 66.4%에 못 미쳤다.

특히 학업스트레스 지수는 50.5%로 유니세프(국제아동기구) 조사 대상국 29개국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아동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전체 평균 33.3%보다 17.2%포인트 높았다.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4점 만점 중 3점 이상인 아동이 전체 아동 중 차지하는 비중을 통해 분석했다.

한국 다음으로 학업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나라는 스페인(49.4%), 슬로베니아(48.9%), 포르투갈(47.2%), 핀란드(44.6%) 순이었다. 프랑스(20.8%), 독일(23.9%), 스위스(24.7%)는 평균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만큼 학교 생활 만족도가 낮았다. 한국 아동의 학교 생활 만족도(학교를 ‘매우 좋아한다’고 응답한 비율)는 30개국 중 26위를 기록했다. 한국 아동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18.5%로 전체 평균인 26.7%에 한참 못 미쳤다 우리보다 낮은 국가로는 체코, 핀란드, 이탈리아 정도였다.

보고서를 쓴 김미숙 연구위원은 “한국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와 학업 스트레스는 최악인 데 반해 주관적 건강상태와 신체증상은 최고인 극단적인 상황”이라며 “부분적으로는 고통에 대한 높은 인내심이나 학력 위주의 경쟁적 학교 환경 등 한국의 문화, 환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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