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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가 삽화로 묘사한 한국 학생들의 일상 |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아동의 주관적 웰빙수준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0.3%로 OECD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30위를 차지했다. 평균은 80%를 웃돌았는데, 루마니아(76.6%)와 폴란드(79.7%)도 한국보다 높았다.
이번조사는 보사연이 유니세프(국제아동기구)의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비교한 것이다. 유니세프의 조사대상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 국가가 포함됐다. 그러나 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과 이스라엘 터키, 뉴질랜드, 호주는 제외됐다. 한국 아동의 데이터는 2013년 기준이지만 유니세프의 조사는 2009∼2010년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두 조사에서 아동은 만 11세, 13세, 15세가 대상이다.
학교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일랜드로 42.5%를 기록했다. 이어 영국(27.6%)과 미국(30.7%)이 평균(26.7%)에 근접했다. 한국은 18.5%에 그쳤다.
어머니와의 대화 용이성(고민 상담 비율)은 82.9%로 평균(82.9%)와 비슷했다. 아버지와 대화 용이성은 63.7%로 평균인 66.4%에 못 미쳤다.

한국 다음으로 학업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나라는 스페인(49.4%), 슬로베니아(48.9%), 포르투갈(47.2%), 핀란드(44.6%) 순이었다. 프랑스(20.8%), 독일(23.9%), 스위스(24.7%)는 평균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만큼 학교 생활 만족도가 낮았다. 한국 아동의 학교 생활 만족도(학교를 ‘매우 좋아한다’고 응답한 비율)는 30개국 중 26위를 기록했다. 한국 아동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18.5%로 전체 평균인 26.7%에 한참 못 미쳤다 우리보다 낮은 국가로는 체코, 핀란드, 이탈리아 정도였다.
보고서를 쓴 김미숙 연구위원은 “한국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와 학업 스트레스는 최악인 데 반해 주관적 건강상태와 신체증상은 최고인 극단적인 상황”이라며 “부분적으로는 고통에 대한 높은 인내심이나 학력 위주의 경쟁적 학교 환경 등 한국의 문화, 환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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