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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STORY] 놀부, 동화 속 악인을 외식명가 아이콘으로

입력 : 2015-03-11 15:44:58 수정 : 2015-03-11 16: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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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시장에서 ‘브랜드’의 힘은 무엇보다 막강하다. 브랜드는 소비를 결정하게 하는 원동력이며,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가능케 하는 존재다. 세계닷컴 창업세계에서는 [BE STORY] 코너를 통해 이러한 브랜드의 힘과 성공사례, 비밀 등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의외성’은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새로운 발상을 통한 작명과 여기에 담아낸 고유 가치는 브랜드를 지탱하는 초석이 되기도 한다. 최근 창립 28주년을 맞은 종합외식기업 ㈜놀부는 이를 오랜 시간 입증해왔다.

◆ 놀부의 음식 ‘보쌈’으로 브랜딩하다 

㈜놀부의 근간은 ‘놀부보쌈’이다. 창업주인 김순진 전 회장은 1987년 서울 신림동에서 ‘골목집’이라는 이름의 5평짜리 보쌈집을 열었다. 날로 늘어나는 손님 덕분에 ‘골목집’은 같은 해 12평 매장으로 확장됐고 이름을 ‘놀부보쌈’으로 바꿨다.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에 등장하는 놀부는 욕심쟁이이자 악인으로 인식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놀부의 욕심을 음식에 대한 욕심으로 치환하면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고집하는 인물’로 재조명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김순진 전 회장은 보쌈을 개발하기 위해 밤을 꼬박 새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잡내 없이 돼지고기의 부드러운 육질을 살리는 것이 놀부 보쌈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놀부보쌈의 인기는 곧 1989년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틀이 되었다. 충북 음성에 대형 중앙공급식 주방(C.K)을 준공하고 곧 제 2브랜드인 ‘놀부부대찌개’를 론칭했다. 이후 사업은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거침없이 나아갔다. 1994년 당시 국내 외식업계에서는 드물게 말레이시아에 매장을 개설했고 공장 자동화 등 시설 정비 작업도 진행했다. 2000년 놀부 유황오리 진흙구이, 2004년 놀부 항아리갈비, 2007년 퓨전중국식 레스토랑 차룽, 2012년 놀부 맑은설렁탕 담다 등 새 브랜드 론칭도 이어나갔다. 2012년 김준영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놀부는 브랜드 다양화에 더욱 열을 올렸다. 2년 간 놀부 숯불애장닭, THE놀부보쌈, 놀부항아리갈비+, 놀부화덕족발, 오색찬연, 화려한식탁 nTBLE을 론칭했다. 놀부의 ‘음식 고집’을 한식 전체로 확장시켜 다양한 맛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었다. 놀부는 이를 통해 900여개 가맹점을 거느린 대형 외식기업으로 성장했다.

◆ ‘놀부’ 이름 단 한식으로 글로벌 브랜드 도약

놀부는 브랜드 다양화와 표준화된 시스템을 통해 프랜차이즈화 시키기 힘들었던 한식 메뉴를 국내 다양한 지역에서 알려왔다. 1994년 말레이사 매장 오픈 이후에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 해외진출에서도 ‘놀부’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지켜졌다. 현지에 맞춘 한식이 아니라 최대한 ‘한국 놀부의 맛 그대로’를 고집한 것이다.

2006년 ‘항아리 갈비’를 가지고 중국에 진출하면서 철판에 고기를 구워먹는 한국 방식 그대로를 적용했다. 중국에서는 고기를 구워먹기보다 튀겨먹거나 다른 재료와 함께 풍성하게 곁들여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항아리에 숙성시킨 양념갈비에 큰 호응을 보냈다. 놀부 중국 매장은 간판을 한글로 표기하고 외관 및 실내 인테리어, 메뉴 등 주요 요소를 한국과 동일하게 구성해 ‘한국적인 맛과 분위기’를 강력하게 어필했다. 놀부는 중국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싱가포르에도 진출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중국 부대찌개 매장 7개, 항아리갈비 매장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19년까지 현지 부대찌개 매장을 3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놀부는 이달 28주년을 맞았다. 최근 열린 28주년 기념식에서는 ‘One system one future’를 새로운 목표로 내걸고 마케팅 및 영업 전략 개선과 혁신을 다짐했다. 놀부 김준영 대표이사는 이 자리를 통해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소비침체로 모두가 힘든 가운데 놀부가 선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맹점주들의 열정과 노력이었다"며, "본사와 가맹점은 운명공동체이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상생과 공존, 성장을 이끌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브랜드를 설립했던 것 처럼 놀부는 도약의 발판을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가장 기본 요소인 '가맹점'에서 발견했다. '세계 속의 놀부'를 기대해야 할 또다른 이유다.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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