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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 경어로 대화시간 가져 '언행조심' 습관 길러줘야

입력 : 2015-03-08 20:36:16 수정 : 2015-03-08 20: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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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초등생, 교사·친구에 좋은 인상 주려면?
2015학년도 새학기가 시작됐다. 갓 입학한 신입생이나 한 학년씩 진급한 초등학생들은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맞아 설레기도 할 것이다. 이런 학생들과 달리 학부모는 초조한 마음이 앞설 것이다. 혹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지,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닐지 하는 등의 걱정 때문이다. 자녀가 학교에서 좋은 평판을 듣도록 만드는 엄마의 비결은 없을까?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가 현직 초등학교 교사에게 자문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와 학급 친구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특히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해 가정에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에 초점을 맞췄다.

◆하루 10분, 경어로 대화하는 시간 갖기

선생님이 부르면 ‘왜요?’라고 대답하는 어린이가 있고, ‘네, 선생님!’이라고 대답하는 어린이가 있다. 어떤 경우가 더 원만한 학교생활을 보장하게 될까?

굳이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도 답은 분명하다. 이처럼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자녀의 이름을 부르거나 대화를 시도할 때 질문형보다는 긍정형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지도해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가정에서부터 언행을 조심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심리적 불안과 욕구 불만,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 환경 등 여러 요인과 관련이 있다. 새 학기에는 방학 동안 신체리듬이 깨진 부분도 있지만 처음 만나는 친구와 새로 적응해야 하는 담임 선생님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어린이들이 많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면 자녀가 학교생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고 심리적 불안감이 더 심해져 짜증 섞인 말투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먼저 가정에서 자녀와 대화할 때 표면적인 대화가 아닌 학교 생활과 교우 관계 등을 자세히 물어보며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가정에 돌아가 고민을 토로할 부모가 있는 어린이들은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되고, 받게 되더라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대화 중 자녀의 언어에 미숙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면 가정에서 바로잡아줘야 한다. 하루 10분 정도는 경어를 쓰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고 경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점차 늘려가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어를 쓸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도 자녀를 상하관계의 입장에서 꾸짖기보다 존중하는 말투로 타이른다면 부모도 감정을 제어할 수 있고 자녀는 인격체로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부모와 역할놀이, 적극적 행동에 도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갈수록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는 시기다. 이맘때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질문을 던져도 귀찮아 반응을 하지 않거나 학급을 위한 봉사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선생님의 시선을 피하며 눈치를 보는 어린이들도 많아진다.

반대로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린이들은 주목을 받게 된다. 청소활동에 자원하는 사람을 물었을 때 “선생님, 제가 할게요”하며 손을 들면 선생님은 물론 학급 친구들도 그 어린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지할 수밖에 없다.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하는 어린이들은 학급에서 의견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돼 발표력도 함께 좋아진다.

자신의 역할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어린이들은 학교에서도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집안 일의 일정 부분을 자녀가 책임지는 역할로 분류하고 작은 일이라도 자녀에게 도움을 청하자. 자녀가 즐거워하는 역할놀이를 집안 일과 결합해 부모와 친구, 선생님, 손님 등의 역할을 맡아 협상하기, 협동하기와 같이 학교 생활에 필요한 사회적 소양을 배우게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롤플레잉(역할극) 교육은 간접적으로 타인의 입장을 경험하며 여러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함께 배울 수 있어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해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해준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새학기 혹은 입학이라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와 학교 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많이 나누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은 지난 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한 신입생이 친구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리하는 습관부터 차근차근


숙제를 하지 않거나 준비물을 빠뜨리면 선생님의 주의를 받게 된다. 숙제를 하지 않으면 학교 공부에 대한 예·복습을 하지 않아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준비물을 빠뜨리면 수업에 참여할 수 없어 학습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모도 자녀가 저학년일 때에는 알림장을 챙겨 보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소홀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3월 한 달 동안은 자녀의 알림장을 수시로 확인해 생활습관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습관은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학습 내용 요약, 정보 분류 등으로 이어져 중요한 자기관리 능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자기 주변 정리정돈을 잘하는 학생들이 학업 성적이 우수함은 물론이고 학교생활 및 일상생활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한다.

먼저 자녀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가지를 정리하도록 요구하기보다는 작은 범위부터 시작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네 방 좀 치워라”고 하기보다는 “책상 위에 있던 색연필을 치우렴”, “방바닥에 있는 동화책을 책꽂이에 꽂으렴”과 같이 작은 일부터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또 구체적인 사물, 행동을 지시하는 것이 아이로서도 덜 혼란스럽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준다. 정리 상태가 미흡하거나 속도가 매우 느리더라도 스스로 실천하는 과정에 대해 칭찬해줘야 한다.

◆부모와 함께 규칙 만들고 실천하는 습관 길러야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 간의 다툼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상황은 어떨 때일까? 바로 ‘줄서기’이다. 급식시간, 체육시간, 각종 행사, 숙제 검사 등 학교 생활 중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은 매우 많다. 줄서기는 규칙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정립, 사회 생활에 대한 이해, 배려심 등 여러 성향과 관련되어 있다.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녀가 어떤 무리한 요구를 해 올 때 무조건 거절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이나 행동을 멈추고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부모의 적절한 코칭이 일상화된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훨씬 갈등 조절능력이 뛰어나다.

초등학생은 인간관계를 맺고 의견을 나누는 것에 서툰 점이 많은 시기다. 단체생활에 대한 규칙이나 의무와 같은 부분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꽤 많다.

가정에서는 규칙을 정하고 정해둔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에는 자녀를 엄격하게 훈계해야 한다. 가정의 규칙을 부모가 일방적으로 알려주기보다 자녀와 함께 규칙을 정하면서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함께 만든 규칙일 경우 상황에 대한 예외를 두지 않고 아이를 설득하기 쉽다.

너무 엄격한 규칙을 강요하면 자녀가 부모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며 독선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자녀가 규칙을 잘 지켰을 때에는 정확하게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약속한 방 청소를 참 잘했구나”, “학교에서 돌아와 손 씻기로 한 약속을 잘 지켰네”와 같이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자.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도움주신 분=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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