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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
운명 - 하버드 교수 존 코터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야기/존 코터 지음/이주만 옮김/다산북스/1만8000원
지난해 12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과 일본의 기업인 100여명에게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한국 기업인이 가장 존경하는 일본의 경영자는 교세라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83)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57)이 아니었다. 세상을 떠난 파나소닉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1894∼1989)였다. 마쓰시타에 대한 관심은 한국, 일본뿐만 아니었다. 세계 최고 경영인을 양성하는 미국의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도 이어졌다. 21세기에 접어든 지 벌써 15년이 지난 지금 왜 20세기 인물인 마쓰시타에게 집중하는가.
세계적인 변화관리 전문가이자 리더십의 대가인 존 코터 하버드 교수는 이렇게 풀이한다. “평온한 시대에서 얻은 교훈은 그 가치가 의심스러운 반면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았던 마쓰시타 이야기에서 얻은 통찰이 새롭게 의미를 획득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마쓰시타의 삶을 통해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급속도로 변하는 환경에서 앞서가는 방법 등을 찾아낼 수 있다.”
신간 ‘운명’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이자 리더십과 변화관리 분야의 최고권위자로 알려진 존 코터(사진)가 쓴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마쓰시타의 삶과 리더십, 경영전략을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했다. 그는 6년에 걸쳐 마쓰시타를 연구하고 평가를 내렸다.
저자는 서른셋이란 젊은 나이에 교수로 발탁되어 ‘하버드 역사상 최연소 교수 임명’ 기록을 갖고 있다. 콧대 높은 코터가 주목한 사람은 미국인이 아니라 일본 경영인이었다. 코터는 마쓰시타의 삶을 추적하면서 “위대한 리더십의 뿌리를 보았고, 경제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장 기업을 일군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단서를 얻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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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코터 지음/이주만 옮김/다산북스/1만8000원 |
코터는 책에서 평범한 한 인간이 어떻게 위대한 리더로 성장했는지를 다루면서, 성장과 변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사람만이 위대한 리더로 성장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쓰시타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탁월한 경영전략 뒤에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석은 물론, 리더의 성품과 능력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위대한 리더십은 날 때부터 크기가 정해진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달콤한 혜택보다는 쓰라린 고통 위에서 수십년에 걸쳐 진화하는 자질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코터는 마쓰시타의 삶을 ‘운명’이라는 단어로 묘사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남자가 세계적인 기업을 세우는 삶의 파란만장한 과정을 ‘운명’이라는 말로 정의한 것이다. 마쓰시타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허약했고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역경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꼬마 점원이 되었다. 그 덕에 어렸을 때부터 상인의 몸가짐을 익혔다. 세상의 쓴맛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기에 남에게 일을 부탁하는 법을 배웠다. 학력이 모자랐기에 항상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구했다. 몇번인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경험을 통해 강한 운을 타고났음을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책을 통해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리더십 수업’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정승욱 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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