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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며느리에 대화의 문 닫은 시어머니

입력 : 2015-03-04 20:23:43 수정 : 2015-03-04 20: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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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문화고부열전’ 강원도 횡성의 한 마을에 21년을 함께 살아온 고부가 있다. 이젠 태어난 나라보다 한국이 더 익숙해진 일본인 며느리 다카무라 나오코와 그녀의 시어머니 이재옥씨가 주인공이다. 20여년 동안 뭐든지 함께 해온 이 고부에게 위기가 닥쳤다. 가장이던 남편의 죽음이 나오코와 시어머니 관계를 서먹하게 한 것이다. 얼어붙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두 사람이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다문화가정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온 EBS ‘다문화고부열전’은 5일 오후 10시 45분에 ‘남겨진 두 여인의 봄’을 방송한다.

서로를 연결하는 존재의 죽음으로 관계가 얼어붙은 며느리와 시어머니. 두 사람이 ‘화해’를 위한 여행에 나섰다.
EBS 제공
나오코의 남편은 4년 전 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하늘이 무너질 만도 하지만 나오코는 꿋꿋하다. 이젠 그녀가 집안의 가장이기 때문이다.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느라 오늘도 바쁘다. 면사무소에서 공공근로를 하면서 짬을 내 농사 준비에다 마을과 관련한 업무까지 보느라 고되지만 힘들다는 내색 한 번 하지 않는다.

이씨는 그런 나오코가 언제부터인가 불편하다. 아들도 떠나고 이제 기댈 곳은 며느리뿐이지만 혹시나 고향인 일본으로 가버릴까봐 걱정돼 잔소리조차 한번 편하게 하지 못한다. 밖으로만 도는 며느리가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입을 닫아버렸다.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힘든 일은 혼자 짊어지겠다며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사라졌다. 수십년 함께 살아오면서 뭐든 함께 고민하고 마음을 나눴던 고부였지만 지금은 말 한마디 편하게 하지 못하고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어색해져 버렸다. 서로를 연결하는 존재의 부재로 마음을 닫아버린 두 사람이 관계를 치유하기 위한 여행에 나섰다. 여행지는 나오코의 친정인 일본 아오모리현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고 상처받은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줄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여행을 따라가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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