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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연결하는 존재의 죽음으로 관계가 얼어붙은 며느리와 시어머니. 두 사람이 ‘화해’를 위한 여행에 나섰다. EBS 제공 |
이씨는 그런 나오코가 언제부터인가 불편하다. 아들도 떠나고 이제 기댈 곳은 며느리뿐이지만 혹시나 고향인 일본으로 가버릴까봐 걱정돼 잔소리조차 한번 편하게 하지 못한다. 밖으로만 도는 며느리가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입을 닫아버렸다.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힘든 일은 혼자 짊어지겠다며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사라졌다. 수십년 함께 살아오면서 뭐든 함께 고민하고 마음을 나눴던 고부였지만 지금은 말 한마디 편하게 하지 못하고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어색해져 버렸다. 서로를 연결하는 존재의 부재로 마음을 닫아버린 두 사람이 관계를 치유하기 위한 여행에 나섰다. 여행지는 나오코의 친정인 일본 아오모리현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고 상처받은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줄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여행을 따라가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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