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차관은 지난달 말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동북아 역사 관련 갈등은 한국, 중국, 일본 3국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양비양시론'적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진보단체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셔먼 차관은 한·중·일 세 나라 모두의 책임이라고 언급했지만 사실상 한국과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과거사를 은폐·왜곡하는 일본 아베정부 입장을 두둔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했다.
또한 셔먼 차관의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해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고 이런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가져온다'는 취지의 언급도 비판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에 침략전쟁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는 한국과 중국 정부의 정당한 행동을 도발로 규정해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것과 같다"며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일본 감싸기에 나서는 것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공개 사과와 셔먼 차관에 대한 문책을 촉구하고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미국에 엄중히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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