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2017년부터 응시 불허 전북 남원의 서남대학교가 의과대학 인증 평가를 연속 2회 받지 않아 2017년부터 의대 졸업생들이 의사고시를 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3일 서남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서남대는 2005년부터 10년째인 올해까지 전국 의과대학 평가인증기관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대 인증평가를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의과대학은 5년을 주기로 한 차례씩 의무적으로 인증평가를 받아야 한다. 서남대는 지난 10년간 두 차례 인증을 받아야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올해도 받지 않을 경우 연속해 세 차례나 인증평가를 받지 않게 되는 셈이다.

의료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는 인증평가를 받지 않은 의과대학의 졸업생은 의사고시에 응시할 수 없다.
인증평가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정상적인 의료환경에서 학업을 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인증평가 항목은 기초 의학교수 확보와 실습병원 확보 등이 들어 있다. 서남대는 설립자의 1000억원대 교비 횡령 혐의 등으로 위기에 내몰리면서 이 같은 의대 인증평가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남대 인수를 위한 재정지원 우선협상 대상자로 명지의료재단이 선정돼 어느 정도 숨통이 틔였다. 하지만 명지의료재단이 서남대에 눈독을 들인 의대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2년 안에 인증평가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인증평가의 요건을 갖추려면 올해만 40억원의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는 게 서남대 측의 입장이다. 서남대의 한 관계자는 “명지의료재단 측이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내년까지 예산투자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원=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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