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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속에선 ‘불륜’이 일상사

입력 : 2015-02-26 18:56:34 수정 : 2015-02-26 18: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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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폭풍의 여자’ ‘밀회’… 대중문화는 이미 ‘단골 소재’로 사용
기혼의 중년 여성과 연하남의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 ‘밀회’의 한 장면.
JTBC 제공
문화는 언제나 법과 제도보다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갔다.

26일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결정 이전에도 간통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형법 위반 차원을 넘어 복잡한 인간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소재로 사용됐다.

간통 전문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간기남’(2012)은 제목부터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의 줄임말이었다.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2008)에서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당당하게 남편에게 선언하는 아내가 등장한다.

중장년 주부들이 즐겨보는 TV 속 일일연속극과 주말극에선 간통이 단골 소재다. 현재 15% 가까운 시청률을 내며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아침드라마 ‘폭풍의 여자’는 친구에게 남편을 뺏긴 여성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5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도 간통은 일상사였다. 주인공 가족의 맏딸 왕수박(오현경)은 간통을 저질렀고 동생 왕호박(이태란)은 남편의 외도 때문에 고통받는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젊은 사람들은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중장년층은 간통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고 그 극복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통이 권선징악의 대상으로만 그려지는 건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불륜을 저지른 한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 JTBC 드라마 ‘밀회’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오직 성공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오혜원(김희애)이 남편을 내버려둔 채 천재 피아니스트 청년 이선재(유아인)와 나누는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성장을 세련되게 표현해 ‘고품격 불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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