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의 향후 관계 염두 둔 것”

13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모리트러스트로부터 도쿄의 관광명소인 메구로가조엔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의 금액에 사들였다. 중국의 일본 부동산 투자액으로는 최대다.
지난 9일 미국의 라살레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특별목적회사를 통해 메구로가조엔을 취득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자금 출처는 CIC로 드러났다고 외신은 전했다.
1931년 일본 최초의 종합결혼식장으로 출발한 메구로가조엔은 현재 결혼식장, 연회장, 사무실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변모했다. 옻칠 건물 메구로가조엔은 일본이 자랑하는 문화유산이다. 1990년대 초 한국의 세계적인 칠예작가 전용복씨가 옻칠 건물 복원을 총괄 지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연간 1500건 이상의 결혼식이 치러지고 있으며 도쿄도 지정 유형문화재인 백단계단에서는 각종 전람회도 개최하는 등 일본 문화의 자존심 중 하나로 꼽힌다. 경영난에 처해 손 바뀜이 잦았던 메구로가조엔의 소유권은 지난해 미국의 투자펀드인 론스타에서 모리트러스트로 넘어왔다.
모리트러스트 최고 경영자의 자산관리회사인 MA플랫폼의 무라타 마사키(村田正樹) 사장은 “CIC를 (거래 상대로) 선택한 것은 향후 관계 구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앞으로 CIC와 투자팀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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