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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같은 학부 교수·학생, 성관계는 물론 연애도 금지”

입력 : 2015-02-06 14:04:10 수정 : 2015-02-06 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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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하버드대가 교수·학생 간 성관계 금지를 명문화했다. 최근 미국사회 주요 이슈인 캠퍼스 성범죄 문제에 관한 대응책이다. 하지만 예일대·코네티컷대 등에 이어 잇단 대학 당국의 성인 사생활 개입 풍토를 개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5일(현지시간) 교수와 학부생 간의 연애 및 성관계를 금지하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시행한다. 교수와 소속 대학생 간 성관계만 금지해오던 하버드대는 이번 개정안에서 교수·학부생 간 성관계는 물론 연애 등 어떤 형태의 부적절한 관계도 갖지 못하게 했다.

학칙 개정을 주도한 앨리슨 존슨 교수(역사학)는 “교수와 학부생은 기본적으로 권력(갑을) 관계”라며 관련 규정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교수는 학생의 교육은 물론 성적과 장학금, 진학, 취업 등을 책임지는 입장인 까닭에 은연 중이라도 자신의 지위를 남용할 수 있다는 학내 의견을 수렴했다는 것이다. 존슨 교수는 “사제 관계는 교육적인 목적에 국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의 이번 학칙 강화는 미국 명문대의 잇단 성추문에 대해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미국 백악관은 군대와 대학 등에서 성범죄가 잇따르자 지난해 1월 캠퍼스 성폭력 실태 파악 및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어 백악관 TF는 미국 여대생 5명 중 1명이 성폭력을 입었지만 신고율은 12%선에 그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던졌다.

이어 미 교육부는 지난해 5월 학내 성폭력 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55개 대학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당시 55개 대학에는 하버드·프린스턴·다트머스 등 유명 아이비리그는 물론 미시간대·오하이오주립대·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 공립, 스와스모어대·시카고대·보스턴대·남캘리포니아대(USC) 등 주요 사립대가 망라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학이 이미 자기 결정권을 가진 성인들에게 연애 및 성관계, 결혼을 하지마라고 강요한다는 게 ‘월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하버드대 측은 “규제 대상은 직간접적으로 ‘힘의 관계’에 놓인 교수·대학원생·학부생 뿐”이라며 “우리는 이번 학칙에서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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