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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중앙경찰학교를 마칠 당시 우정수 순경의 모습 |
3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삼산지구대 소속 우정수(19·여) 순경은 지난 2일 오후 2시 15분쯤 선임 이동현(40) 경사와 함께 순찰을 돌다가 삼산동 모 고시텔에 흉기를 든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접했다.
이에 현장으로 출동한 우 순경은 신용카드 4장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은 뒤 인근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던 A(43)씨를 2시 18분쯤 검거했다.
고시텔 주인은 "하얀색 점퍼를 입고 키가 180㎝가량인 강도가 현금카드와 스마트폰 등을 빼앗아 달아났으며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냈다"고 신고했다. 우 순경은 강도가 빨리 현금 인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가까운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집중적으로 수색, 200m가량 떨어진 은행 ATM 앞에서 흰 파카를 착용하고 체격이 좋은 용의자를 발견했다.
우 순경과 이 경사는 뒤에서 접근해 돈을 찾고 있던 용의자의 팔을 잡아 제압한 뒤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받았다.
현재 만 19세인 우 순경(1995년생 ) 지난해 8월 순경으로 임용됐으며 우리나라 경찰관 중에 가장 어리다.
중학생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학력을 취득한 우 순경은 친구들이 대학수능시험에 바쁠 2013년 경찰시험을 쳤다.
우정수 순경은 "공부를 빨리 마치고 일찍이 꿈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학교를 그만뒀다"면서 "대입을 포함해 진로와 관련해 여러 방향을 고민하다가 경찰시험을 준비했고, 운 좋게 한 번에 합격했다"고 했다.
우 순경이 근무하는 삼산지구대는 울산 최대 유흥가를 담당하는 까닭에 치안이나 민원 수요가 가장 많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제공=울산 남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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