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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의 창업세계]잿더미에서 불씨를 찾아라

입력 : 2015-02-03 15:05:20 수정 : 2015-02-04 10: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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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한 때를 풍미했던 추억의 인기 콘텐츠가 부활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특별 기획이었던 ‘토토가’는 90년대 인기 가수들의 공연을 통해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누적관객 수 1277만 576명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영화 ‘국제시장’ 역시 격동의 한국사에 휘말린 삶을 보여주며 중년층들의 소회를 나누는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앞선 쎄시봉 신드롬, 건축학개론 열풍과 맥을 같이 한다. 과거 뜨거운 인기를 누렸고, 특정 세대에게는 오래도록 그 인기를 떠올리게 할 만한 징표로 남았다. 일종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그때 그 콘텐츠’는 현재의 소비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지게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통해 ‘뉴노멀’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뉴노멀은 기존에 있었던 것을 재편해 새롭게 선보이는 흐름이다. 대개 경제 위기 10년 내외로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 등장한다.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 고위험, 규제 강화, 미 경제 역할 축소 등이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세계 경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뉴노멀 아이템’은 외식 창업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외식 창업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치킨 시장에서는 ‘통닭’이 새로운 잇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닭강정 브랜드 가마로강정은 닭을 통째로 튀겨낸 통닭에 파채를 올린 ‘파를품은통닭(파품닭)’을 신메뉴로 출시했다. ‘꿀닭’ 역시 ‘옛날치킨’을 내놓고 가맹 창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삭하고 담백한 맛의 튀김옷을 입힌 ‘옛날치킨’과 매콤달콤한 맛의 복고풍 양념을 입힌 양념치킨 등이 포함돼 있다. 

스몰비어 브랜드인 꼬꼬싸롱은 기존 스몰비어와 달리 복고풍 콘셉트와 가마솥 옛날 통닭을 전면에 내세워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닭을 토막내지 않고 튀겨내 색다른 맛과 모양을 낸다. 

통닭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통닭은 창업 비수기로 꼽히는 연말에도 오늘통닭 화계사거리점, 통영정량점, 마산호계점, 청주하복대점, 이수역점 등 가맹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오늘통닭은 국내산 채소와 천일염 등으로 만든 숙성수에 하루 동안 숙성시킨 닭을 통째로 튀겨내는 옛날식 통닭을 주력 메뉴로 한다. 1977년 문을 연 오늘통닭 수유본점은 현재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추억의 맛’을 보러 오는 오랜 단골들이 많다. 

‘뉴노멀’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트렌드는 한식이다.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한식’이 트렌드를 이끄는 중심축이 된 것은 새로운 판매 방식의 덕이 크다. 한식 열풍의 시초가 된 대형 한식뷔페 브랜드만 봐도 각각 브랜드의 특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CJ 계절밥상은 농가와 협약을 맺고 제철 식재료들을 공급받아 제철 식재료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건강한 밥상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랜드 자연별곡은 산지 직거래를 통해 공급받은 채소로 왕의 밥상인 수라상에 오르던 메뉴를 담아낸다는 컨셉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화제로 떠오른 한식 브랜드 역시 개성을 적극 살린 브랜드다. 식품기업 ㈜동의보감농수산은 국내 최초로 소머리국밥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론칭했다. 곤지암할매소머리국밥은 14시간 고아낸 육수에 소머릿고기를 넣은 소머리국밥을 필두로 전통박식으로 끓여낸 도가니탕, 장터국밥 등을 판매한다. 곤지함할매소머리국밥 서울 성동구청점, 충북 산남점 등이 1월 오픈을 마쳤으며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 가맹점 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세를 노린 한식 포장 브랜드도 인기다. 국사랑은 기존 반찬 전문점보다 더욱 넓은 폭의 한식 메뉴를 선보인다. 또한 약선 조리장이 만든 저염식 레시피로 메뉴를 조리하고 자체 개발한 특허 인삼소스를 조리에 활용해 타 브랜드와 달리 건강을 강조한다.

유행이 지나서 혹은 너무나 평범해서 ‘촌스럽다’는 말을 들었던 음식들이 다시 인기를 얻는 이유는 간단하다. 결국은 먹는다는 것의 본질을 알아야 하는 일이다. 

친근하고 부담이 없는 맛, 건강한 맛은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다. 특히 자극적인 맛이 난무하는 현재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니즈와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잿더미에 숨어있는 불씨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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