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를 막론하고 고대 군사 전략가들은 적을 이기기 위해 하늘의 뜻을 살폈고, 견고한 성을 쌓거나 험준한 자연을 방패로 삼는 지형지물을 활용했다. ‘동남풍아 불어라’고 하늘에 제를 올리는 것은 천시(天時)를 살피는 것이었으며, 적이 예기치 못한 장소로 급습하거나 산골짜기로 적을 유인해 매복한 군사들로 하여금 무찌르게 하는 것은 지리(地利)를 활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사람과 사람이 힘을 합치는 화합(和合)에는 적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바로 화합과 대동단결이다. 세상 어떤 조직이든지 깨진 원인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입장이나 이익을 우선한 나머지 대부분 화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은 전쟁의 승패를 미리 알 수 있는 다섯 가지 ‘지승(知勝)’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윗자리 장수로부터 말단 병사까지 그 원하는 바가 같아야만 이긴다(上下同欲者勝)”고 일러주고 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같은 걸 바라는 쪽이 이긴다는 뜻이다. 요즘 용어로 풀면, 비전을 공유한다는 의미이다. 그럼 누가 비전을 제시해야 할까. 지도자다. 그래서 지도자의 권한만큼 책임도 큰 것이다. 지도자의 비전 제시와 아랫사람의 충성심이 어우러지면 백전백승일 것이다.
‘설원’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윗사람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아랫사람에게 충성심이 없어 화합하지 못하면, 겉으론 안정돼 보여도 반드시 위험이 닥친다(上不信 下不忠 上下不和 雖安必危).”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上下同欲者勝 : ‘상하 간에 하나돼 원하면 이긴다’는 뜻.
上 윗 상, 下 아래 하, 同 같을 동, 欲 하고자 할 욕, 者 놈 자, 勝 이길 승
上 윗 상, 下 아래 하, 同 같을 동, 欲 하고자 할 욕, 者 놈 자, 勝 이길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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