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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사 'IS합류설 김군, 일베 참가자와 같은 차원에서 이해해야' 논란

입력 : 2015-01-30 10:31:28 수정 : 2015-01-30 14: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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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이슬람국가)  합류를 위해 터키로 갔다가 실종된 김모(18)군 사건에 대해 "(보수성향) 일간 베스트의 빗나간 정치활동을 이해해 줘야 한다면 IS참가 청년들도 마찬가지"라며 어찌보면 이해할 측면도 있다고 주장, 파문을 낳았다.

30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중학교에 재직 중인 전교조 A교사는 지난 26일 전교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시리아에 있을 김군에게'라는 편지 형식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 교사는 "자네가 왜 거기 갔을까, 그 곡절과 연유부터 헤아리고 싶고, 성급하게 '돌아오라'고 외치고 싶지 않다"면서 "자네처럼 IS에 마음이 쏠려 찾아간 청년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A교사는 "IS 참가가 서슬 퍼렇게 말려야 할 일이라면, (재미 교포 신은미 콘서트에서) 화약을 던진 고교생이나 (보수 성향) 일베 사이트에서 활약하는 젊은이들도 서슬 퍼렇게 말려야 한다"며 "왜 '일베'들이 그런 빗나간 정치 활동을 벌이게 됐는지 한편으로 이해해줘야 한다면 'IS 참가'를 살짝 꿈꾸는 청년들도 마찬가지네"라며

무턱대고 야단칠 일은 아니라고 했다.

이 글에서 A교사는 "이슬람 근본주의는 잘나가는 북쪽(미국·유럽)과 무너지고 쪼그라드는 남쪽(아시아·아프리카) 사이에 골이 더 깊어지고 남쪽 민중의 설움과 절망이 더 깊어져서 그런 것이고, 자본 체제가 제3세계를 닥치는 대로 수탈하는 데 대한 원초적 원한"이라고 그 원인이 미국 등에 있음을 강조했다.

A교사는 "그들(IS)이 미국을 쫒아내려 하기 때문에 나쁜 짓이 됐는가"라며 IS 행동에도 당위성이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대해 교육 관계자들은 "편향된 정치적 논리로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을 자극하고 섣부른 판단을 하게 만들 수 있다"며 교사로서 적절치 못한 글이라고 지적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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