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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 엽기적 상습폭행···반 친구 강제로 음모뽑아

입력 : 2015-01-29 15:46:08 수정 : 2015-01-29 15: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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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음모를 뽑는 등 엽기적인 방법으로 같은 반 학생을 상습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포항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포항의 H중학교 3학년 A군과 B군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동안 같은 반  C군의 음모를 강제로 뽑고 칼로 손을 칼로 찌르는 등 폭행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다른 친구들 5명을 동원해 교실 내 커튼 뒤에서 C군의 팔을 붙잡고 여러명이 강제로 음모를 뽑았다.

칼로 손을 찌르거나 볼펜으로 허벅지를 찌르거나 온 몸에 낙서하기도 했다. 치약과 귤껍질, 눈 등을 강제로 먹게 하고 화장실에 가둬 놓고 물을 뿌린 일도 있다. 따귀를 때리거나 교실 맨바닥에 깔고 C군 위에 수명이 올라타 몸을 짓누르는 일명 ‘햄버거’와 같은 폭행도 일삼았다.

피해를 당한 C군은 경찰 조사에서 “아주 힘들고 수치스러웠다”며 “팔에 멍이 들어 여름에 반팔을 입으면 부모님한테 보일까봐 숨기거나 축구하다가 다쳤다고 둘러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과 B군은 그냥 장난으로 한 것이지 친구가 심하게 폭행 당했다고 느낄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파해학생의 어머니는 “아들은 병원에서 극심한 불안과 우울로 인한 혼합장애 진단을 받아 정신과 치료 중이고 식구들 모두 괴로워서 밤에 잠도 못 잔다”며 “학교와 교육청, 경찰 등에 성폭력 사실을 알렸지만 책임자 처벌은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피해학생의 부모는 “가해학생들과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도록 분리배정을 요구 했으나 교육법상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담임선생님에 대한 책임을 묻자 서면으로 엄중 경고했다는 게 전부였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피해학생의 어머니가 인터넷을 통해 올린 글은 하루 만에 3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네티즌들은 공분을 터뜨리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교장 및 교사들에 대한 징계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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