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막기보다 조절법 가르쳐야”
지난 20일 인터넷중독 치료 학교인 전북 무주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만난 심용출(사진) 캠프운영 교사는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 단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드림마을이 처음 생긴 이후 줄곧 아이들의 교육을 맡고 있다.
심 교사는 “주로 맞벌이 부모나 한부모가정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인터넷에 빠져든다”며 “남학생은 게임중독이 많고 여학생은 스마트폰 중독이 많다”고 말했다. 그가 지켜본 아이들은 대부분 인터넷 과몰입에 빠지면서 친구들을 멀리했다. 대인관계가 나빠지고 다시 친구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결국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인터넷만 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변해간다.
심 교사는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대체로 우울함과 외로움을 많이 호소한다”며 “컴퓨터하고만 놀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관계 형성을 잘 못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인터넷 과몰입 증상을 보이는 여학생도 늘었다. 그는 “얼마 전 한 여학생은 같은 반 아이들이 있는 카톡방에서 왕따를 당했다”며 “그 안에서 계속 놀림당하고 대답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괴롭힘을 당하다 결국 카톡 알림에 강박증을 보이는 수준까지 됐다”고 말했다.
드림마을은 아이들이 인터넷 사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표면적으로 드러난 인터넷 중독뿐 아니라 아이들이 그렇게 된 근본적 원인까지 접근한다. 이날 1시간여 상담을 마친 한 학생은 상담실 밖으로 나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심 교사는 “아이는 대부분 가족관계의 문제로 인해 탈출구로 가상세계에 빠져든다”며 “부모나 친구들의 따뜻한 관심이 치유에 가장 효과적인 약”이라고 조언했다.
심 교사는 “드림마을에서는 아이들에게 ‘슈퍼스마트스토리’라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며 “무조건 막을 수는 없으니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배우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무주=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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