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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지가, '대구 돈벼락' 메우려 500만원 기부…'사정이 있겠죠'

입력 : 2015-01-29 13:24:12 수정 : 2015-01-29 13: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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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대구의 한 신문사에 50대 남성이 들어섰다. 이 남성은 작은 메모와 함께 5만원권 지폐 100장(총 5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사라졌다.

홀연히 신문사에 나타나 돈봉투를 건네고 사라진 남성. 그는 작년 12월29일 대구 도심에서 발생한 ‘돈벼락 사건’의 미처 회수되지 못한 금액을 메우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돈을 내놓은 독지가였다. 당시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안모(28)씨가 뿌린 800만원 중 현재까지 285만원이 돌아온 가운데 나머지 금액을 이 남성이 채워준 것이다.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 그 돈으로 생각하시고 사용해 주세요’

남성이 돈봉투와 함께 남긴 메모였다. 보는 이가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문구다. 대구경찰은 이날 돈봉투를 안씨의 가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리는 저는 기분이 이상야릇합니다”라고 경찰 관계자가 말할 만큼 좀처럼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비록 직접 회수된 돈이 아니어서 성격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안씨 가족들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800만원 중 785만원을 되찾은 셈이 됐다. 앞서 회수된 285만원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최근까지 30~60대 남녀 5명이 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를 찾아와 돌려준 것이다.

네티즌들은 놀라면서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며 따뜻한 마음을 내비친 독지가를 칭찬하고 있다. 이들은 “500만원,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흉흉한 세상에 정말 훈훈한 소식이네요” “이런 얘기들만 들리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등 댓글을 남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대구경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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