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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노래를 타고…매출은 음악을 타고?"

입력 : 2015-01-14 15:55:44 수정 : 2015-01-14 15: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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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뮤직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뮤직 마케팅은 '음악'을 활용해 타깃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거나 소비자와 상호작용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의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

최근 뮤직 마케팅은 단순 CM송 제작 외에도 가수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가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는 음원을 제작하거나 뮤지션의 공연을 기획 및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각 브랜드가 뮤직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음악과 소비자가 좋아하는 음악의 접점을 통해 양 측 간의 유대관계를 강화시키고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어 브랜드에 대한 호감 형성은 물론 매출 증대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뮤직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유명한 곡이나 가수와 협업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 및 컨셉트 등에 따라 음악의 장르, 가수의 음악 스타일 등을 결정해야 한다. 브랜드 및 제품의 속성뿐 아니라 타깃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클럽에서 즐겨 마시는 맥주 브랜드의 경우 젊은 층이 즐겨 듣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전자 댄스 음악)이나 힙합 가수, 연령에 상관없이 인기를 끄는 소주의 경우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명 인기 가수, 젊은 여성을 공략하는 화장품은 감수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디 가수 등과 손을 잡는 등 타깃 소비자에 따라 협업하는 가수 및 음악도 달라진다.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밀러)’는 열정 넘치는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EDM장르를 활용한다. 밀러는 이를 위해 복합문화공간 ‘엘루이(ELLUI)’와 협업해 오는 16일부터 17일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Miller x Ellui 2015 New Year Party’에 세계적인 일렉트로 힙합 뮤지션 ‘파 이스트 무브먼트’와 화려한 실력을 뽐내는 세계적 DJ듀오 ‘비나이’를 초청한다.

밀러 관계자는 “밀러는 그간 젊은이들의 책임감 있는 음주 문화와 건전한 파티 문화 확산을 위해 꾸준히 뮤직 마케팅을 펼쳐왔다”며 “앞으로도 젊은 소비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기 위해 EDM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가수 아이유를 전속모델로 발탁해 CM송을 제작하며 뮤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이유는 광고 속에서 본인의 인기곡 ‘금요일에 만나요’를 CM송으로 편곡해 부르며 힘든 일상을 보낸 직장인, 대학생들과 깨끗한 술자리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에피소드를 그려냈다.

이번에 아이유가 선보인 참이슬송은 아이유의 맑은 목소리와 함께 소비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스펙, 학점, 알바 바쁘다 하지만 막상 불러주면 땡큐하고 가죠”라거나 “끝이 없는 업무 지쳐 힘들지만 한잔 할 수 있는 체력 따로 있죠” 가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비오템은 수분 발효 에센스 '라이프 플랑크톤TM 에센스(Life PlanktonTM Essence)' 대용량 출시를 기념하며 2인조 여성 밴드 '옥상달빛'과 함께 라이프 힐링송 '너를 말해줄래'를 공개했다.

옥상달빛은 ‘수고했어 오늘도’나 ‘없는 게 메리트’ 등 젊은이들을 위로하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온 인디 밴드이다. 비오템은 달달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특히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옥상달빛’과의 뮤직 콜라보레이션으로 ‘너를 말해줄래’를 제작해 젊은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관심 분야가 다양화되면서 기업은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닌 감성도 함께 팔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기업은 공연, 콜라보레이션, 매장 내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감성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인 스타벅스가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던 중요한 요소로 감성 마케팅을 빼 놓을 수 없다. 스타벅스는 매장 장식부터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든 똑같은 자사만의 매장 음악, 직원들의 서비스, 그리고 매력적인 커피향 등으로 구성된 스타벅스만의 분위기를 팔고 있다.

스타벅스의 음악은 전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 1989년 스타벅스가 인수한 ‘hear music’이라는 음반 제작회사에서 한 달에 한 장씩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 일제히 공급한다. 주로 재즈나 팝·클래식 위주의 신인·기성 음악가의 음악을 선별해 고객에게 들려준다. 이러한 뮤직 마케팅은 스타벅스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카페 드롭탑도 최근 매주 토요일 ‘드롭탑 칸타빌레’를 진행했었다. ‘드롭탑 칸타빌레’는 드롭탑 상암점에서 야마하 공식 연주단과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설내일의 피아노 선생님 피아니스트 이현진이 참여해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을 연주했다.

이러한 뮤직 마케팅은 매장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켜줄 뿐만 아니라 각인효과까지 더한다. 영국 헤리엇 와트 (Heriot-Watt) 대학의 아드리안 노스 교수는 “브랜드에 부합하는 음악을 사용하는 브랜드는 음악을 아예 쓰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음악을 사용하는 브랜드에 비해 소비자가 기억할 확률이 96% 더 높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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