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방영된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부엉이’에는 산 속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장유환)이 부엉이로부터 길 안내를 받던 중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등산객을 안내한 부엉이를 연기한 개그맨 이상구는 “쟤는 못 나나 봐”라고 말해 웃음을 유도했고, 박쥐 분장을 한 박성호는 “지금 낭떠러지로 떨어진 저 사람의 기분을 내가 알 것 같아”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선 이 코너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개그 소재로 썼다는 비난이 일었다. 코너 폐지, 연기자·제작진 퇴출 등을 요구하는 시청자 의견이 잇따랐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6월 등산화를 신은 채 사저를 나와 마을 뒷산인 봉화산을 등반하던 중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논란에 대해 “코너 내용이 ‘부엉이 바위를 연상시킨다’ ‘특정 정치성향을 표방하는 커뮤니티와 관련이 있다’는 등의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 의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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