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황종택의新온고지신] 정본청원(正本淸源)

관련이슈 황종택의 新 온고지신

입력 : 2015-01-09 21:21:45 수정 : 2015-01-09 21:21:45

인쇄 메일 url 공유 - +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개혁 요구가 거세다. 부패와 비리를 부르는 불법·탈법·편법 등을 뿌리 뽑는 게 시급하다.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

한국 사회만큼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 당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잘 적용되는 사례도 드물다. 권위주의 시대의 부정적 유산을 극복해야 한다는 당위이다. 사회 일반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음에도 여전히 동일한 문제로 우리 사회가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 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지도층이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

‘논어’를 보자. 노나라의 대부로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계강자가 공자에게 “나라에 도둑이 들끓는데 어쩌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었다(季康子 患盜 問於孔子)

공자가 대답했다. “진실로 선생께서 욕심을 가지지 않으시면 비록 상을 준다 해도 백성들은 훔치지 않을 것입니다(苟子之不欲 雖賞之 不竊).”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지도층의 의무’라는 뜻을 지닌 프랑스어로서 부와 권력, 명예는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주어진 자리를 이용해 일신상의 영달과 사리사욕이나 추구하고, 남에게는 엄격하면서 자신에겐 한없이 너그럽게 하면서도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이는 지도층에 있을 자격이 없다. 정부에 몸담은 공직자부터 앞장서서 기본과 원칙에 의해 나라가 경영되고, 법질서가 지켜지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교수들이 새해 바람을 담은 사자성어로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정했다.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한서 형법지(漢書 刑法志)’에서 유래됐다. 그렇다. 숱한 참사와 부정부패 등은 원칙과 법을 무시한 데서 비롯됐다. 기본을 세우고 원칙에 충실한 국가와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대학’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근본이 어지러운데 말단이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다(基本亂而末治者否矣).”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正本淸源:‘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

正 바를 정, 本 근본 본 , 淸 맑을 청, 源 근원 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