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맛 좋고 영양도 풍부…아열대 채소·과일 인기

관련이슈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입력 : 2015-01-06 20:14:18 수정 : 2015-01-06 20:14:18

인쇄 메일 url 공유 - +

[농어촌이 미래다 '그린 라이프']
국내 재배 가능한 작물 뭐가 있나
최근 온난화로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지구 평균보다 2.4배나 가파르게 올라 아열대 지역에서 생산되던 작물 재배가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항노화, 성인병 예방 등 건강기능성 물질이 풍부한 아열대 작물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동남아시아로부터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결혼·귀화 인구가 증가해 아열대 작물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심채, 여주, 인디언시금치, 차요테
◆기능성 물질 풍부한 아열대 작물들


6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아열대란 열대와 온대 사이에 위치한 지역(위도 25∼35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산간 제외), 남해안 일부가 지구 온난화로 이 지역 기후와 비슷해져 아열대 과일이 재배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채소 82.3ha, 과일 36.2ha 등 118.5ha에서 아열대 작물이 재배됐다. 아열대 채소 중에는 강황과 여주 등이, 아열대 과일 중에는 망고와 용과, 구아바 등이 많이 생산된다.

대표적인 아열대 채소를 보면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에 좋다고 알려진 여주는 카란틴과 식물인슐린 등을 많이 함유한 오이과 채소다. 주로 익지 않은 녹색의 열매가 요리나 차로 이용되고 있다. 열매가 쓴맛이 강한 진한 녹색일 때 건강 가치가 가장 높은데, 조리 전 얼음물이나 소금물에 10분 정도 담그면 쓴맛이 사라진다.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볶음 요리로 많이 이용되는 공심채는 식감이 좋고 칼슘과 비타민, 섬유질을 많이 함유해 청소년 성장, 골다공증 예방,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미나리에 비해 칼슘이 3배 정도 많으며 혈액순환을 돕는 테르펜과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남미의 무로 불리는 차요테는 영양 성분으로는 칼륨이 특히 많고 비타민C, 엽산, 비타민B6, 마그네슘 등의 함량이 풍부하며 맛은 맵지 않은 무와 같다.

모로헤이야, 올리브, 아보카도, 용과
자양강장의 효능이 있는 채소도 있다. 동남아와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인디언 시금치는 기능성 물질인 뮤신이 풍부하다. 뮤신은 장의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모로헤이야는 이집트에서는 불치병을 앓던 왕이 모로헤이야 수프를 먹고 바로 회복되었다고 하여 ‘왕가의 채소’로 불린다. 뮤신이 많고 칼륨 양이 매우 풍부하다. 오크라는 아프리카 동북부 원산지로 영양가가 높아 자양강장과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아열대 과일 중에서는 망고가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1993년 제주에서 재배를 시작해 현재는 남해안 지역에서도 생산된다. 망고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베타카로틴 함량도 높아 세포 노화 억제와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선인장 열매의 한 종류인 ‘용과’는 제주도 특산품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암과 심장병, 저혈압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 항산화제인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다.

100가지 향과 맛이 난다고 ‘백향과’로 불리는 패션프루트는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비타민C가 많고 노화방지 효능이 있다. 중국 남부가 원산인 리치는 비타민C가 매우 풍부해 하루 9개만 먹어도 일일 권장량을 웃돈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량이 높다.

오크라
◆시장 확대 가능성 커


아열대 작물이 함유한 풍부한 기능성 물질 덕분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동남아 지역과의 지속적인 교류 확대로 시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한국인과 결혼하거나 귀화한 동남아 지역 출신이 늘면서 우리나라에서 고향의 맛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동남아 관광객 증가 역시 아열대 작물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아열대 작물의 국내 생산이 많지 않아 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이렇다 보니 관련 작물의 수입이 늘고 있다. 과거 수입품 망고는 냉동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신선한 형태로 들어와 국내에서 선물세트로 판매되고 있다. 여주 역시 건조한 뒤 수입돼 홈쇼핑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농민단체와 농업 전문가들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아열대 작물은 기업이 농업인들과 함께 협업해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량 생산품목은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 직거래 등을 통해 매매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