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고 알려진 반신욕과 족욕의 효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히노키’로 많이 알려진 편백 목재로 만든 욕조 제품이 인기다. 편백은 피부 질환에 좋고 항균 작용을 하는 피톤치드가 일반 나무보다 5배나 높은 데다 물에 닿으면 특유의 향이 퍼지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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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질 중 시야를 가릴 정도로 뿌옇게 나오는 나무 먼지는 목수 일을 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다. EBS 제공 |
거목을 옮겨 제재하는 일부터 하루에도 수백번, 규격에 맞게 재단하는 일까지 목수는 위험을 감수하며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특히 편백에는 일반 나무보다 옹이가 많아 일일이 파내고, 새 조각을 끼워 넣어야만 뒤틀림을 방지할 수 있다. 자동화 기계로 만들면 제품 사용 도중 물이 샐 수 있어 수고스럽더라도 100% 수작업만 고집한다.
사람 몸에 닿는 욕조 제품인 만큼 거친 면을 깔끔하게 다듬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나무 조각을 잇는 집성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대패질이 필수다. 30㎏에 달하는 목재를 옮긴 후, 온 힘을 다해 대패 기계 안으로 밀어 넣는 일까지 고된 육체노동은 오랜 경력의 목수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가장 큰 고역은 대패질 중 나오는 나무 먼지를 온 몸으로 맞아야 할 때다. 시야를 가릴 정도로 뿌연 먼지는 마스크를 껴도 입안에 들어갈 정도다. 가정용 건식 사우나 제품을 제작하는 곳의 작업 환경도 이와 유사하다. 날카로운 톱날과 곳곳에 가득한 나무 먼지, 시끄러운 기계 소음 등 목수의 일터는 지뢰밭과 같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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