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의 이야기는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맵 투 더 스타’는 할리우드의 숨겨진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새영화다.
어느 날 홀연히 할리우드에 나타난 미스터리 소녀 애거사. 매니저 일을 찾아나선 그가 주변 사람들과 엮이면서 그들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애거사는 배우를 꿈꾸며 렌터카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제롬을 만나게 되고, 어머니 클라리스가 출연했던 영화 리메이크 작품에서 어머니가 맡았던 배역을 꼭 따내야만 하는 위기의 여배우 하바나의 매니저가 되면서 실타래처럼 얽히는 각 인물들의 중심에 서게 된다. 할리우드 유명인들의 심리치료사 샌퍼드가 하바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애거사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애거사는 한 때 할리우드 최고의 아역스타였지만 지금은 한물간 벤지에게 접근한다. 영화는 애거사를 통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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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싶은 할리우드의 속살을 드러내는 ‘맵 투 더 스타’는 거장 감독의 탄탄한 연출과 톱 배우들이 뭉쳐 만들어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
프랑스의 권위지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ema)’가 선정한 ‘2014 올해의 영화 톱 10’에 들고, ‘2014 토론토국제영화제 머스트필름 톱 10’, 비평가 짐 호버먼의 올해 최고 영화 10편’에 뽑힌 데 이어 영국 영화지 엠파이어가 고른 ‘2014년 최고의 영화 순위’에도 오르며 할리우드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계로부터 인정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 읽기’를 하지 않고 단순히 ‘영화 보기’만을 해온, 그래서 아무런 생각 없이 보는 할리우드 영화에 이미 눈맛이 길든 관객이라면 과연 행간의 의미를 놓치지 읺고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을는지 미지수다.
‘할리우드 세계’를 살아가는 다양한 캐릭터 외에 또 한 명의 주인공으로 배경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등장한다. 할리우드 스타 사인 거리,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 로데오 드라이브 등의 장소들은 영화 속 상징적인 각 캐릭터들과 함께 맞물리며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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