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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혁신도시 효과'… KTX·항공기 빈 좌석이 없다

입력 : 2014-12-23 20:37:39 수정 : 2014-12-23 20: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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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이전 후 수요 폭발적 증가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일부 매진
한국전력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서울용산행 KTX와 김포공항 항공편이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매진되고 있다.

23일 코레일 광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전 이전 후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행하는 목포∼서울용산 KTX(24회), 광주∼서울용산 KTX(20회)의 좌석이 매진되고 있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나주역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 용산역을 오가는 KTX 상·하행선이 일부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나주역 이용객은 3만4168명으로 1분기 2만8286명보다 20.7% 늘었다.

코레일 광주본부는 빛가람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수요 증가를 이유로 지난 8월18일부터 나주역에 정차하는 KTX 열차편을 1일 4회 늘렸다. 하지만 한전 이전으로 늘어난 열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역 관계자는 “한전 이전 후 평일 교육을 받거나 출장을 위해 나주와 서울을 오가는 직원들이 늘면서 오전이나 오후 시간대 좌석이 매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공항도 주말이면 김포공항 항공편이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로 한전 이전 이후 서울로 가는 항공편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이처럼 금요일 서울행 기차와 항공편이 매진되면서 빛가람혁신도시에는 수십여대의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금요일만 되면 나홀로 내려온 공공기관 직원들이 상경하는 바람에 빛가람혁신도시는 텅텅 비어가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의 닻이 본격적으로 올랐지만 당초 기대했던 인구유입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빛가람혁신도시 건설로 신설된 행정동 ‘빛가람동’의 전입자는 1363세대 3311명이다. 혁신도시 거주예정인구(5만명) 대비 6.6%에 불과했다. 이 중 수도권 등 타지역 전입자는 685세대 1402명이다. 연령대별로 10세 이상∼20세 미만 전입자가 287명으로 전체의 8.9%에 불과해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교육 문제로 전입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기관 한 직원은 “광주·전남 출신들조차 아이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선뜻 혁신도시로 이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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