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회사에서 난 이익금을 딴 데 쓰지 않고 전부 투자에 쏟아 부었습니다. 상장을 통해 모인 자금 역시 설비에 투자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점유율 1위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마트폰용 진동모터 등 IT·전자 기계부품 전문기업인 영백씨엠의 홍순일 대표이사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특허를 보유해 타 업체보다 러브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며 영백씨엠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이유를 밝혔다.
2004년 5월 설립된 영백씨엠은 1997년 국내 최초로 지름 4파이의 실린더형 진동모터를 개발한 신광전자의 원천기술과 생산인력을 인수해 스마트폰용 진동모터 사업에 주력했다.
2007년에는 국내 최소형인 지름 8파이의 코인형 진동모터 개발에 성공하는 등 수년간 진동모터 개발에 매진해 업계 최대 진동모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홍 대표와의 일문일답.
-주력 제품인 코인형 진동모터의 용도와 특징을 설명해달라. 코인형 진동모터는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가.
▲진동모터가 탑재된 제품은 진동을 일으킬 수 있다. 진동칫솔, 휴대전화 등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다양하다. 이 중 코인형 진동모터란 원형의 진동모터를 의미하는데 크기가 매우 작다. 우리는 스마트폰에 넣을 코인형 진동모터를 생산해 삼성전자 등에 납품한다. 모양과 용도에 따라 실린더타입, 리니어타입 등도 있다. 코인형 진동모터는 리니어형 진동모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실린더형 진동모터에 비해선 크기가 작아 휴대폰에 실장이 용이하다. 또한 소음이 적고 진동력이 우수하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진동모터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당시 스마트폰 진동모터 시장에 진입한 영백씨엠은 1년 만에 업력 10년 이상의 동종 업체들을 제치고 삼성전자의 진동모터 제품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부품회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영백씨엠만의 강점이 있다면.
▲영백씨엠은 설립 당시 인수한 신광전자의 진동모터 원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진동모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진동모터 자체 특허 기술은 물론 25년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생산 및 기술 노하우 축적과 개발 대응력, 품질 안정성 등의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확고한 고객사 네트워크 및 다양한 스펙 및 타입의 제품 개발 역량, 원가경쟁력 등이 영백씨엠의 핵심 경쟁력이다.
-매출의 90%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에서 기인하는 구조로 삼성전자의 매출에 따라 그대로 영향을 받을 것 같다.
▲ 영백씨엠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2년 27억원, 20억원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64억원, 5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 3분기까지는 22억원, 17억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해외 판매처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가형 진동모터인 BLDC 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크기와 가격에 대한 경쟁우위를 앞세워 고객 다변화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고객사 확대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메이저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도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해외 고객사 매출 비중도 증가할 전망이다.
적용 분야는 기존의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동차(가속 페달), 의료기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해 향후 몇 년간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진동모터를 생산하므로 앞으로 2~3년간은 연간 20~30% 성장을 할 것"이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 올해 영백씨엠이 이룬 성과 중 하나를 꼽는다면.
▲올해 카메라모듈업체로부터 손떨림보정장치(OIS:Optical Image Stabilizer)에 사용되는 코일 개발을 의뢰 받아 개발에 성공했 지난 7월부터 납품을 시작했다.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에서 OIS 기능이 점차 부각되고 휴대폰업체들마다 OIS를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해당 제품의 급속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는 카메라모듈용 OIS 코일을 넘어 OIS F-PCB와 SMT, VCM 등의 분야에까지 기술 개발과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이익금 전부를 투자에 쏟을 만큼 신제품 개발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익금 한번을 허투루 쓴 적이 없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다른 사업에도 진출하고 싶다. 설비 투자에 자금 투입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공모된 자금 역시 전액 설비 구매와 제작에 사용할 예정이다. 크게 진동모터 신규고객용 제조설비, 고가형 진동모터인 BLDC 제조설비, OIS용 코일 Ass’y설비, OIS용 F-PCB/코일 SMT설비 등에 투자할 것이다.
영백씨엠은 기존 주력 제품인 코인형 진동모터의 매출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감과 동시에 새로운 기술 및 제품을 통한 고객 다변화로 매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홍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기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우리 제품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선진 기술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제품을 다변화하고 해외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총 공모주식수는 67만3500주(의무취득분 2만205주 별도)로 주당 공모희망가는 6500원~7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3억8000만원~50억5000만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12일과 1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18일~19일 청약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9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하나대투증권이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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