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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 종교회의 홀에서 열린 결혼에 대한 학회를 시작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헨리 아이어링 예수그리스도교회 회장이 환한 얼굴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몰몬교, 일명 예수그리스도 교회)에 따르면 가톨릭 주최로 지난달 17~19일 바티칸 종교회의 홀에서 ‘남자와 여자의 상호 보완성’ 주제로 국제학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헨리 아이어링 예수그리스도교 제일회장단 제1보좌(회장)를 비롯해 14개 종교를 대표하는 23개국 종교 지도자와 학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19일 끝난 천주교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에 이어 계속 가정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교황은 첫날 연설에서 “가정이란 우리가 온전한 미덕과 사랑을 베풀 능력을 실현하고자 노력할 때 큰 뜻을 품도록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곳”이라며 “저는 이 학회를 통해서 결혼으로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그리고 모든 사회에 특별하고, 자연스럽고, 근본적이며, 아름답고 바람직한 일이 되도록 지지하고 강화하려고 애쓰는 모든 분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이어링 회장은 발표에서 “결혼으로 결합된 남자와 여자는 그들 자신과 가족, 주변 사람들을 위해 행복을 만들어낼 탁월한 힘을 지닌다”며 “남녀의 천성적인 차이점 때문에 이기심으로 종종 분열이 생기지만, 남녀 간 차이점은 상호보완이 돼 서로를 돕고 일으켜 세울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아이어링 회장 내외는 자녀 6명과, 손자녀 31명, 증손자녀 1명을 두고 있다.
러셀 무어 남침례교 윤리와 종교자유위원회 회장은 “종교 지도자들의 회합이 인간의 번창과 사회적 선을 추구함에 있어서 요청되는 결혼과 가정의 공동 사명을 위해 하나가 돼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존 웨스터 솔트레이크시티 가톨릭 교구장(주교)는 “가톨릭 교회와 예수그리스도교회는 공동의 선을 위해 함께 해 왔으며, 이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은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리처드 워런 캘리포니아 새들백 교회 창립 목사, 로드 새크스 랍비를 비롯해 시크교, 도교, 이슬람교, 영국 성공회, 메노파교, 기타 종교 등 세계 주요 종교지도자들이 동참했다.
교황은 연설을 마친 후 아이어링 회장 등 여러 종교 지도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잠시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에앞서 미국 유타 가톨릭지역사회봉사회(CCS)는 지난달 6일 솔트레이크시티 리틀아메리카 호텔에서 열린 ‘제29회 연례 인도주의 성만찬’에서 예수그리스도교회 십이사도 정원회의 엘 페리 장로와 부인 바바라 여사에게 봉사상을 수여하고 경의를 표했다. 이 상은 존 웨스트 솔트레이크시티 가톨릭 교구장이 직접 수여했다. 웨스트 교구장은 “솔트레이크시티 지역 사회에 유익을 주는 여러 프로젝트에 페리 장로님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영광이고 기쁨이었다”며 “그분이 지닌 고결성과 모든 사람에 대한 따뜻하고 친절한 봉사에 깊고 변함없는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와 예수그리스도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자선과 인도주의 활동을 함께 하며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두 교단은 지역사회 언론으로부터 봉사와 협동을 통해 복음의 가치인 사랑과 소망을 전해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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