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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치즈 먹자"…4살 아이의 연애편지

입력 : 2014-11-25 15:23:37 수정 : 2014-11-25 15: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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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짜리 남자아이가 무려 ‘2년간’ 알고 지내온 여자아이에게 보낸 연애편지가 공개돼 네티즌들을 살며시 웃음 짓게 하고 있다. 혹시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멘트에 익숙하다면, 이번 편지는 꽤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

영국 미러 등 외신은 베넷(4)이라는 이름의 소년이 동갑내기 친구 베일리(4·여)에게 건넨 연애편지와 관련해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넷은 최근 베일리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베넷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는 단 몇 줄이지만, 보는 이가 미소 짓게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베넷의 연애편지는 아이 엄마 제니퍼가 온라인상에 공개하면서 널리 퍼졌다.

"베일리 /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 우리 같이 놀자 /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난 네가 말이나 무당벌레처럼 예쁘다고 생각해 / 우리 집에서 같이 치즈 먹자 / 난 네가 좋아, 그리고 어젯밤에 이가 빠졌어 / 너를 위해 마술을 보여주고 싶고, 내가 로봇과 싸우는 걸 보여주고 싶어"

중간중간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있기는 하지만 4살 남자아이의 수준에서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낭만적인 내용이다. 제니퍼는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도 되겠느냐”고 물어봤으며, 베넷은 “네”라고 답했다.

물론 베넷이 직접 편지를 쓴 건 아니다. 베넷은 소파에 앉아 마음속에 있는 말을 꺼냈으며, 제니퍼가 옆에 앉아 아들의 ‘대사’를 옮겨 적었다. 특히 베넷은 말하는 내내 베일리의 ‘노란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 계속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니퍼는 베일리가 아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사실 이 안에는 슬픔이 담겨 있다. 베넷이 태어난 지 6개월 됐을 때, 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니퍼는 “아들이 곧 검사를 받는다”며 “이번 편지가 아들에게 어떤 기분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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