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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 제대로…회삿돈 빼돌린 경리 '덜미'

입력 : 2014-11-24 17:14:17 수정 : 2014-11-24 17: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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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의 믿음을 저버리고 수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빼돌린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던 회사에서 몰래 경영자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류모(32·여)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류씨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총 60여차례에 걸쳐 9억6000만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 계좌를 거래처의 것처럼 꾸민 류씨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이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가 처음부터 작정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건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가난한 형편에 홀어머니를 모시던 류씨는 사채 2500만원을 갚자는 마음으로 돈에 손을 댔지만, 이후 범행 규모가 커지면서 류씨는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빼돌린 돈 일부는 남자친구의 대학 등록금을 내는 데도 쓴 것으로 밝혀졌다. 그 외의 돈은 전부 명품을 사거나 성형수술을 하는 데 쓰였다.

류씨는 회사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범행이 탄로 나자 잠적했다. 그러나 최근 복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류씨와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던 회장 등이 배신감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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