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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국등록, 한국학 독보적 자료… 대중화 시급"

입력 : 2014-11-20 20:11:38 수정 : 2014-11-20 20: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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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학술대회 이동형은 조선 현종대의 어의였다. 의술이 탁월해 임금은 물론 대비와 고위관료의 치료를 맡았고, 2품관인 동지중추부사를 지낼 정도로 명예도 높았다. 하지만 그의 죽음 이후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생활고에 허덕이던 그의 아내와 아들은 훈련도감에서 은 300냥을 빌리기에 이르는데, 이마저도 갚지 못해 스스로 몸을 팔아 관노비가 되었다. 모자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숙종이 특전을 베푼 뒤에야 빚을 탕감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5군영의 하나인 훈련도감의 업무일지 ‘훈국등록’(사진)이 전하는 이야기다. 16∼19세기 하루도 빠짐없이 적은 것이어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훈련도감 외에도 금위영, 어영청 등 조선의 5군영은 업무일지를 남겼고 ‘군영등록’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전해지며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또 다른 정수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일 ‘장서각 소장 군영(軍營)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성격과 가치’를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한중연 정구복 명예교수는 “군영등록은 한국학의 독보적 자료”라며 “하지만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구가 심화되어야 하고, 연구와 대중 이용을 위한 번역 등의 학술적 가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중연 정해은 선임연구원은 “훈국등록에는 훈련도감의 일상 업무에 대한 기록은 물론 조선 후기의 여러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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