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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엄마가 뭔 참견이야"…화장하는 10대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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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19 15:30:29 수정 : 2015-02-15 16: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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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부 김모(43)씨는 요즘 중학교 3학년 딸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딸이 외출할 때마다 비비크림에 립글로스를 빼놓지 않는다. 시뻘건 여드름 위로 화장품이 하얗게 들떠 있다. 볼 때마다 한마디 하고 싶지만 꾹 참는다. 딸의 책상은 널브러진 화장품들로 늘 어수선하다. 주변에 하소연하니 “요즘 애들은 우리랑 다르다”는 경험담이 이어진다. 김씨는 “곧 시들해진다. 말리면 더 난리니 놔둬라”는 선배의 조언을 되새기며 오늘도 참을 ‘忍(인)’자를 그린다.

#2. 초등학교 4학년 박모(11)양은 기분이 좋다. 영어학원 레벨테스트를 통과해 할아버지에게 용돈을 두둑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용돈을 챙긴 박양은 친구들과 함께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립틴트와 비비크림 등을 구입했다. 아이브로우까지 사고 싶었지만 엄마 잔소리가 듣기 싫어 그만뒀다. 쇼핑을 마친 박양은 방문을 굳게 닫고 친구들과 화장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휴대폰으로 화장한 모습을 촬영한 박양은 다시 친구들과 함께 피아노학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화장하는 10대’가 늘고 있다. 세안 후 로션 하나로 끝이던 ‘응사 세대’와 달리 최근에는 이르면 중학생 때부터 각종 보습제품은 물론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갖는다. 단순 호기심을 넘어 직접 사서 바르는 청소년도 많다. 실제 한 화장품회사는 지난 3년간 10대 회원이 2010년 23만명에서 2011년 31만명, 2012년 49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브랜드의 전체 회원 중 10대 비율은 약 10%에 이른다.

◆ 청소년, 화장품 남용하면 피부에 악영향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정확한 정보 없이 화장품을 남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청소년기는 피지 분비가 활발해 성인용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 문제가 나타나기 쉽다. 지나친 메이크업 역시 건강한 자아 형성을 방해하고 외모에 대한 집착을 부추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소년이 꼭 알아야 할 화장품 상식과 피해야 할 행동을 알아봤다.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피부 관리는 잠시 예뻐 보이기 위한 메이크업이 아닌 자외선 차단과 올바른 세안, 유수분 균형 맞추기다. 자외선 차단 기능을 겸비한 메이크업 제품은 얇게 펴발라야 해 제 효과를 보기 힘들다. 세안은 하루 2번이 적당하다. 땀과 피지는 따뜻한 물로도 대부분 제거된다. 무엇보다 건성·지성 등 피부에 맞는 세안제를 골라야 한다. 과한 세안이나 아예 씻지 않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청소년기에는 비싼 화장품 사용은 의미가 없다. 또 10대들은 피부가 투명하기에 굳이 파운데이션 등으로 덮을 필요가 없다. 메이크업 제품이 피부에 막을 형성해 피지·노폐물 배출을 방해할 가능성만 커진다. 특히 유분기가 많은 비비크림은 칙칙한 피부에는 상극이다. 비비크림의 번들거림을 감추기 위해 파우더를 계속 얼굴에 두드리면 오히려 모공을 막을 수 있다. 꼭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얼굴 전체가 아닌 부분부분만 가리도록 한다. 피지의 번들거림이나 볼, 콧망울의 붉은기, 다크서클 정도만 정리해도 한결 깔끔하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성인과 달리 청소년의 피부는 피지분비가 많아 화장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며 “어린 나이부터 화학물질로 이뤄진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를 자극해 피부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화장은 고교생이 되기 전까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화장하면 30~40대 피부손상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원만한 사회생활 위해 외모 관리한다

한편, 국민 10명 중 9명 가량이 ‘외모가 좋아지면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외모가 좋아지면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이 생길 것 같으며(86%), 남보다 좀 더 나은 외모는 아무래도 살아가는데 편한 점이 많을 것(88.2%)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67.6%는 외모가 출중한 사람을 보면 부럽다고도 응답했다. 남성(61%)보다 여성(74.2%), 그리고 젊은 층이 외모에 대한 부러움을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외모가 좋다며 만족감을 보이는 사람은 전체 29.3%로, 10명 중 3명꼴이었다. 54.5%의 대다수가 그래도 보통수준은 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보였으며, 자신의 외모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은 16.2%였다. 자신의 외모를 가장 좋지 않게 평가하는 연령대는 20대(22.8%)였다. 전체 62.9%가 외모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질 만큼 외모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경쟁력이었다. 아무래도 남성(55.4%)보다 여성(70.4%), 그리고 20대(70.8%)가 외모관리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는 편이었다.

◆ 10명 중 3명, 본인 외모에 만족

외모관리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보통 정도라는 평가가 43.5%로 가장 많았으며, 노력하는 편이라는 사람(28.4%)과 노력하지 않는 편이라는 사람(28.1%)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외모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주로 자신감(61.3%·중복응답)과 자기 만족(57%)을 위해서였다. 외모관리가 필수적인 시대이며(41.5%),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싫다(40.5%)는 의견과 함께 외모로 많은 평가를 내리는 사회경향(35.6%)을 꼽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평소 외모관리를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은 피부(43.1%, 중복응답)와 헤어(41.1%), 의상·패션제품(38.6%), 몸매(33.7%), 다이어트(32.6%) 순이었다. 대부분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머리스타일만큼은 남성(41.2%)도 여성(41%)과 비슷한 수준으로 많이 신경 쓰고 있었다. 올해 많이 한 외모관리 활동은 헤어 관리(40.7%, 중복응답)와 의상·패션제품 구입(39%), 다이어트(35.5%)였으며, 피부관리(30.4%), 몸매관리(26.1%), 메이크업(20.8%) 등을 해본 경험도 많은 편이었다.

◆ 모공을 늘리는 3가지 잘못된 생활습관

▲불규칙적으로 생활한다=불규칙한 생활과 음주·흡연 등은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고 호르몬의 기능에 영향을 끼쳐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고 모공이 늘어나게 한다.

▲세안하지 않고 잔다=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습관이다. 모공 속에 피지와 화장품 찌꺼기, 각종 먼지, 이물질 등이 침투해 모공을 더욱 확장시킨다.

▲손톱으로 짠다=손으로 피지를 짜내면 그 주변 피부까지 자극을 주기에 자칫 진피층까지 손상을 주어 흉터를 남길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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