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몇몇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는 '꼼수'로 대출금리 인하폭을 예금금리보다 낮게 조절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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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 %p. 자료=은행연합회, 각 사 |
17일 은행연합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NH·하나·외환·기업은행 등 주요 7개 은행의 평균 정기예금금리(1년제)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를 전후해 2.12%에서 2%로 0.12%포인트 떨어졌다.
이들 은행의 10월 평균 신용대출금리(1~3등급)는 4.28%로 전달(4.37%)보다 0.09%포인트 하락해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농협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4곳은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인하폭이 유난히 작아 눈총을 받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의 금리는 1.95%로 기준금리 인하 전의 2.2%보다 0.25%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신용대출금리는 9월 4.32%에서 10월 4.21%로 0.1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예금금리 인하폭보다 0.14%포인트나 더 작은 것이다.
농협은행도 대출금리 인하폭이 0.05%포인트에 불과해 예금금리('채움정기예금') 인하폭(0.17%포인트)에 크게 못 미쳤다.
외환은행 역시 'YES큰기쁨예금'의 금리는 0.15%포인트 떨어진 반면 신용대출금리는 0.05%포인트만 내려갔다. 기업은행의 신용대출금리 인하폭(0.1%포인트)은 예금금리('IBK회전정기예금') 인하폭(0.25%포인트)보다 0.75%포인트 작았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예금금리에 비해 훨씬 적게 내려간 것은 은행들이 기준금리가 내려가자 가산금리를 올리는 '꼼수'를 쓰고 있는 탓이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9월 1.84%에서 10월 1.86%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은 1.6%에서 1.65%로, 외환은행은 2.37%에서 2.42%로 각각 0.05%포인트씩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올렸다. 기업은행의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0.01%포인트 상승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8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꼼수'로 신용대출금리 하락세를 막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전후해서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 금리에 대한 정부의 더 강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한 달 사이 신용대출금리 인하폭이 0.03%포인트에 불과해 7개 은행 가운데 제일 작았다.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0.08%포인트나 올렸다.
다만 국민은행의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는 현재도 기준금리 인하 전과 같은 2.1%를 유지하고 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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