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벵골호랑이의 습격을 받은 30대 여성 사망사고가 인도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이 발견됐다. 시신에 호랑이 이빨 자국이 없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영국 미러 등 외신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찬드라푸르 시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벵골호랑이 습격 사고와 관련해 지난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 마을에서 잎을 줍던 34세 여성이 벵골호랑이의 습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여성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주민들은 돌을 던지며 호랑이를 내쫓으려 했으나, 이미 여성은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입고 즉사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부검을 실시한 의료진이 시신에서 호랑이 이빨 자국을 찾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통상 호랑이는 사냥할 때, 날카로운 이빨로 먹이의 목을 물어 죽이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시신에 호랑이 이빨 자국은 남아있지 않았다.
다음날,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4km 떨어진 곳에서 벵골호랑이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조사 결과 죽은 호랑이의 발톱 자국은 사고 지점에서 나온 것과 일치했으며, 이를 토대로 사람들은 전날 여성을 습격한 호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호랑이 이빨 자국이 시신에 없는 이유도 밝혀졌다. 여성을 습격한 호랑이의 나이가 많아 이빨이 모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음식을 씹을 수 없어 배가 고팠던 호랑이는 여성을 습격했지만, 역시나 이빨이 없어서 뭔가를 먹지 못해 결국 굶어 죽고 말았다. 불운하게도 이 여성은 벵골호랑이의 발톱 때문에 죽은 첫 번째 희생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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